김태한 BNK경남은행장은 이러한 현실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읽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AI와 디지털 기술로 생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새로운 금융'을 경영의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특히 조선·방산·기계·자동차 산업이 밀집한 경남의 산업 기반과 AI를 연결해 지역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금융 파트너가 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산업을 알아야 AI 금융도 성공한다
김태한 은행장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AI 기술이 아니라 지역 산업이었다. 경남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이다. 창원의 기계산업, 거제의 조선산업, 사천의 우주항공, 방산과 자동차 부품산업이 밀집해 있다. 그는 은행의 미래도 이들 산업의 미래와 함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경남은행은 단순히 대출을 늘리는 대신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 생산적 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AI가 제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공장을 바꾸는 시대라면 은행 역시 AI 산업과 제조혁신을 뒷받침하는 금융회사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AI·디지털 혁신을 미래 성장축으로 세우다
2026년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김태한 은행장은 '새로운 금융으로 핵심 기반 강화'를 경영방침으로 제시했다.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금융은 단순한 모바일 금융이 아니다. 수익성과 공공성을 함께 높이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생산성과 안정성을 강화하는 미래형 금융을 의미한다.
경남은행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디지털금융 혁신을 미래 성장 경쟁력의 한 축으로 선정하고 전사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했다.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WM, AI·디지털 부문이 함께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AI는 제조업 금융을 바꾸는 기술이다
김태한 은행장의 AI 전략은 다른 은행들과 결이 다르다. 챗봇이나 생성형 AI 서비스보다 제조업 금융 혁신에 무게를 둔다.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대부분은 기계·금속·자동차·조선 등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 AI가 스마트공장과 자율제조를 확산시키면 금융도 함께 바뀔 수밖에 없다.
기업의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AI를 활용해 미래 성장성을 평가하는 금융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AI 전환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김태한은 경남은행을 제조업 AI 혁명의 금융 파트너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AI는 내부 혁신에서도 시작된다
김태한은 AI를 고객 서비스에만 적용하려 하지 않는다. 그는 먼저 은행 내부의 일하는 방식부터 바꾸려 한다. BNK금융그룹은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과 AI 거버넌스 체계 마련, AI 해커톤 개최 등을 추진하며 그룹 전체의 AI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경남은행 역시 이러한 전략 아래 생성형 AI를 문서 작성과 정보 검색, 업무 자동화, 의사결정 지원 등에 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I를 일부 직원이 사용하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업무 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것이다.
김태한의 또 다른 특징은 AI와 지역상생을 연결한다는 점이다. 그는 AI가 대기업만을 위한 기술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금융과 디지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은행은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한 상생·포용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고, 디지털 금융과 AI 기술을 접목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토스와 협력해 개인사업자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김태한 은행장의 금융기업가정신은 '지역산업과 AI를 연결하는 금융'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AI를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나 디지털 유행으로 보지 않는다. AI를 통해 지역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다시 성장시키는 것이 은행의 새로운 역할이라고 믿는다.
결국 지방은행의 미래는 수도권을 따라가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산업과 AI를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모델을 만드는 데 있다. 김태한이 경남은행에서 추진하는 AI 전략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조업 중심지인 경남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금융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SWOT 분석:
Strengths(강점)
김태한 은행장은 제조업 중심 지역경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현장형 CEO다. AI·디지털금융을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고 생산적 금융과 지역 상생을 결합하는 전략이 강점이다. 제조업 기반 기업금융과 AI를 연결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반도 갖추고 있다.
Weaknesses(약점)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AI 투자 규모와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이 제한적이다. 지역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구조적인 한계다.
Opportunities(기회)
정부의 제조업 AI 전환과 우주항공·방산·조선 산업 육성 정책은 경남은행의 새로운 성장 기회다. AI 기반 기업금융과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면 지방은행의 새로운 경쟁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
Threats(위협)
인터넷전문은행과 메가뱅크의 디지털 경쟁 심화, 제조업 경기 둔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은 지속적인 위험 요인이다. AI 전환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쟁력 확보도 늦어질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