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은행과 증권사,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빗썸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와 코인원, 코빗에 증권사 자본이 유입되면서 마지막 남은 대형 거래소인 빗썸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빗썸은 최근 오더북, 오지급 사고 등 크고 작은 리스크가 잇따랐음에도 리테일 중심의 탄탄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잠재적 투자처로서의 메리트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다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당장의 투자보다는 시기를 저울질하는 곳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시대에는 은행은 디지털 자산의 발행과 운용을, 가상자산업체는 거래·유통을 담당할 수 있어 다수의 은행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을 주요 투자자로 품으며 업계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유 지분 축소를 검토했으나 올해 들어 오히려 추가 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증권도 삼성카드 등 계열사와 두나무 지분 4%를 사들였다.
증권사 자금이 가상자산 거래소로 몰리는 배경에는 금융 플랫폼 경쟁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부터 디지털자산까지 한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통합 모델이 핵심 목표다. 미국의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거래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암호화폐와 토큰화 자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로빈후드처럼 '슈퍼앱'을 통해 가상자산 업계는 증권사의 기관 및 법인 고객을, 증권사는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를 각각 노릴 수 있다. 또 거래소들은 증권사의 리테일 코어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투자처로서 주식이나 가상자산이 비슷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계가 관심을 두는 또 다른 분야는 토큰증권(STO)이다. STO는 부동산·미술품·채권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쪼개 발행하고 거래하는 방식이다. 내년 2월 토큰증권(STO)법 시행을 앞두고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 규모는 2024년 34조원에서 오는 2030년 367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 앱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파는 방식 등은 규제에 따라 불가능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하반기 다시 논의가 될 디지털자산기본법 내에 가능한 사업들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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