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6일 장중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먼저 발동됐지만 낙폭 확대를 막지 못했고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지수는 8400선까지 밀렸다. 코스닥도 4% 넘게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19.09포인트(5.81%) 내린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17.12포인트(1.31%) 하락한 8813.18에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빠르게 확대했다. 오전 11시 12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 12시 10분에는 코스피가 장중 8% 이상 하락하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현물시장은 20분간 거래가 중단된 뒤 단일가 매매를 거쳐 재개됐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조587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4290억원, 4조515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5.30%), SK하이닉스(-8.36%), SK스퀘어(-9.43%), 삼성전기(-0.20%), 현대차(-4.47%), 삼성생명(-3.24%), 삼성물산(-4.72%), LG에너지솔루션(-5.82%), 삼성바이오로직스(-3.10%)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44포인트(4.10%) 내린 851.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3.38포인트(0.38%) 내린 884.43에 출발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31억원, 309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696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8.40%), 에코프로비엠(-7.15%), 에코프로(-6.47%), 레인보우로보틱스(-6.98%), 코오롱티슈진(-4.99%), 주성엔지니어링(-0.78%)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원익IPS는 5.88% 상승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기술주 약세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가운데 최근 급반등 이후 누적된 반도체 차익실현과 반기말 수급 재조정이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일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 발표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과 비용 부담 우려가 부각됐고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검토 소식까지 더해지며 AI 관련 기업가치와 투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결국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며 "마이크론 호실적으로 급등했던 대형 반도체주가 급락 반전하면서 시장 주도주가 흔들렸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전 업종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이탈이 지속되며 올해 들어 다섯 번째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며 "현재 공포·탐욕 지수는 26포인트 수준으로 공포 구간에 근접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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