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풍 13호 '돌핀'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를 몰고 일본 아마미 지방과 오키나와 본섬에 접근하고 있다. 태풍은 7일 오전 아마미 지방에 접근한 가운데 오후에는 오키나와 본섬 북쪽 해상을 지날 전망이다. 이후 속도를 늦춰 9일 동중국해를 서진한 뒤 11일께 중국 화중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예상 진로대로라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13호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가고시마현 오키노에라부섬 동남동쪽 약 50㎞ 해상에서 시속 20㎞로 서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의 최대풍속은 초속 40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5m다. 태풍 중심의 북동쪽 330㎞ 이내와 남서쪽 185㎞ 이내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도쿠노시마공항에서는 오전 6시 59분 최대순간풍속 초속 41.2m가 관측됐다.
오키나와와 아마미에는 일부 주택이 무너질 정도의 강풍이 예보됐다. 두 지역 모두 예상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5m, 예상 파고는 아마미 11m, 오키나와 10m다. 8일 오전까지 24시간 강수량은 오키나와와 아마미, 규슈 남부에서 많은 곳을 기준으로 200㎜다. 아마미에서는 7일 밤까지, 오키나와 본섬에서는 8일 오전까지 선상강수대가 발생해 호우 재해 위험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있다.
닛케이는 관광시설의 휴업도 잇따랐다고 전했다.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는 6~8일 사흘간 모든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 사흘 이상 문을 닫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키나와월드 등 주요 관광시설도 7일 문을 닫았다. 오키나와현의 대형 호텔업체 '가리유시'는 하루 약 1500만엔(약 1억3446만원)의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 오키나와현 관광진흥기관은 결항된 항공편 탑승 예정자의 약 80%가 여행 자체를 취소할 것으로 보고, 오키나와 방문객이 수만 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13호 '돌핀'의 예상 진로가 전날 예상보다 남쪽으로 조정되면서 규슈 본토가 폭풍반경(초속 25m 이상)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졌다. 다만 태풍 북동쪽은 바람이 더 강하게 불어 규슈 남부와 북부 해안에서는 강풍과 높은 파도, 국지성 호우에 주의해야 한다. 태풍은 동중국해에서 시속 10~15㎞로 속도를 늦출 것으로 보여 해상에 미치는 영향이 길어질 수 있다.
지난달 28일 강진 피해를 본 구마모토현에서는 태풍 접근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주택 피해가 약 2500채로 확인된 야쓰시로시에서는 자위대가 방수포 고정용 모래주머니를 만들고, 현이 투입한 작업자들이 파손된 주택 지붕에 방수포를 씌웠다. 정작 이 방수포가 강풍에 날아갈 수 있어 기상청은 고정 대책을 당부했다. 구마모토현은 8~10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갈 우려가 있다. 6일 오후 6시 기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38명, 주택 피해는 1만 6425채로 집계됐다. 6737명이 피난소 등에 머물고 있으며 6일 오후 2시 기준 약 3만 6880가구에서는 단수가 계속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 등은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반 침하까지 확인된 점을 고려해 구마모토 피해 지역의 경보 발령 기준을 평소보다 낮췄다. 산사태 관련 경보·주의보는 진도 6약 이상 지역에서 평소 기준의 70%, 진도 5강 지역에서는 80% 수준에서 발령한다. 구마모토시와 야쓰시로시 서부 등 6개 지역의 호우 경보 기준도 평소의 70%로 낮췄다. 우키시와 히카와정, 야쓰시로시 서부에서는 폭풍해일 경보 기준을 평소보다 20㎝ 낮췄다. 구마가와에서도 지진으로 제방이 피해를 입어 평소보다 낮은 수위에서 홍수 정보를 내고 있다.
한편 대형 태풍 15호 '찬홈'은 웨이크섬 부근에서 시속 30㎞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12일께 북일본의 태평양 연안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진로 예측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일본 기상청은 최신 태풍 정보를 계속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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