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세아, 다른 전략…사촌경영 희비 가른 '본업 경쟁력'

  • 사촌경영 안정화에도 경영 성적은 엇갈려

  • 이태성 '세아베스틸', 특수강 호재에 '활짝'

  • 이주성 '세아제강', 美 관세 타격에 악화일로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왼쪽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오른쪽 사진세아그룹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왼쪽)와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 [사진=세아그룹]
세아그룹 사촌경영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이태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중심의 사업 고도화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주성 사장이 이끄는 세아제강지주는 미국 관세 등 대외 변수에 직면하며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아그룹 내 두 지주사의 실적은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기준 매출 9676억원, 영업이익 3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5%, 영업이익은 69.8% 증가했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는 매출 9919억원으로 4.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6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82억원으로 86.2% 쪼그라들었다. 매출 규모는 비슷했지만 수익성에서는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양사의 희비는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갈렸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중국산 저가 수입재 유입과 글로벌 수출 여건 악화 등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자동차용 특수강에 머물지 않고 방산과 원전, 항공우주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점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미국 특수합금(SST)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항공우주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방산과 원전용 특수강 공급 확대를 통해 고부가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철강 생산을 넘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 속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는 북미 에너지용 강관(OCTG)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사업 구조가 최근 대외 변수에 발목을 잡혔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미국의 관세 정책과 통상 환경 변화, 글로벌 에너지 투자 둔화 등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세아제강의 대미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30~38% 수준으로 국내 철강사 가운데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세아제강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시장 확대 전략을 유지하되 미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꼽고,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법인인 세아윈드(SeAH Wind)에 7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 세아윈드는 생산 안정화 단계로 단기적인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지만, 향후 유럽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아그룹의 사촌경영은 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같은 철강업을 영위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비교할 수밖에 없다"며 "업황이 좋을 때는 사업 간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사업 체질과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실적을 좌우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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