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日, 브라질에 졌지만 "세계와 격차 좁혔다"… 패배보다 선전에 주목

  • 아사히, "브라질, 전력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브라질 축구선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29일현지시간 열린 2026북중미 월드컵 일본과의 32강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브라질 축구선수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29일(현지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일본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일본이 브라질에 1-2로 역전패했지만, 일본 내에서는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반 선제골로 '축구 왕국' 브라질을 몰아붙였지만 후반 들어 높이와 개인기, 막판 집중력에서 밀리며 토너먼트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일본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브라질에 1-2로 패했다. 전반 29분 사노 가이슈가 브라질의 패스를 끊어낸 뒤 혼자 공을 몰고 올라가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11분 카세미루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일본 언론은 패배보다 경기 내용에 주목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이 전반에 전방 압박과 촘촘한 수비로 브라질의 공격을 묶었고, 선제골까지 넣으며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사노의 득점 장면에 대해서는 "브라질을 개인의 힘으로 넘어선 듯한 순간이었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흐름은 달라졌다. 브라질이 측면 크로스와 공중전을 앞세워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일본은 수비에 몰리는 시간이 길어졌다. 닛케이는 일본이 "전반에 최고의 카드를 먼저 꺼낸 만큼 후반에는 공격 카드가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구보 다케후사와 미토마 가오루가 있었다면 브라질이 수비 라인을 그만큼 쉽게 끌어올리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이 전반까지는 브라질을 상대로 준비한 경기 계획을 거의 그대로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수비에 무게를 두고 기회를 엿보다가 사노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브라질이 롱볼과 측면 크로스를 앞세워 공세를 강화하자 일본은 점차 밀렸다. 아사히는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면서도, 마지막 한 걸음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잘 싸웠다'는 평가에 만족하지 않았다. 일본 대표팀 선수 도안 리쓰는 경기 뒤 "힘이 부족했다. 역시 세계의 수준은 높았다"며 "일본 축구가 우승하기 위해 모든 선수가 필사적으로 준비했지만 세계의 벽을 느꼈다"고 말했다.

선제골을 넣은 사노도 "여기서 끝날 팀이 아니었기 때문에 분하다"고 했다. 그는 득점 장면에 대해 "내가 잘하는 방식으로 공을 빼앗아 몰고 올라간 뒤 골까지 넣은 것은 좋았다"면서도 "팀 결과가 내 득점보다 중요하다. 마지막 국면에서 한순간의 허점이 드러났다"고 돌아봤다. 일본 대표팀의 공격수 우에다 아야세는 "세계 정상급 팀을 상대로 버틸 힘은 증명했다"며 "일본 축구의 수준은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 언젠가는 다크호스가 아니라 우승 후보로 불리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뒤 "여기서 대회를 마치게 돼 아쉽지만, 선수들은 전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축구의 수준은 분명 올라가고 있다"며 "다만 세계를 넘어서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부분과 바꿔야 할 부분도 확인했다"고 했다.

팬들도 아쉬움 속에 대표팀의 성장을 평가했다. 닛케이는 현지에서 경기를 지켜본 일본 팬들이 "20년 전에는 브라질에 전혀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절망감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일본은 브라질에 1-4로 대패했지만, 이번에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접전을 벌였다. 일본 내 단체 응원 현장에서도 대표팀을 격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도쿄의 한 팬은 "브라질을 마지막까지 몰아붙인 일본 대표가 자랑스럽다"고 했고, 오사카의 한 팬은 "세계의 벽은 아직 높았지만, 강호를 상대로 충분히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축구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 다만 세계도 그와 같거나 그 이상의 속도로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일본이 이번 대회를 1승 2무 1패로 마쳤다며, 튀니지에는 4-0으로 크게 이겼지만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스웨덴을 상대로는 비겼고 브라질전에서는 막판 승부처에서 밀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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