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이란 '협상대표 암살' 시도 정황…美가 중재국 통해 경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루체른 인근 오브뷔에르겐의 부르겐스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루체른 인근 오브뷔에르겐의 부르겐스톡 리조트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AFP 연합]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행되던 중 이스라엘이 이란 협상 대표단을 암살하려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미국은 협상 결렬과 군사 충돌 재개를 우려해 중재국을 통해 이란에 해당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4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미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참여한 이란 측 핵심 인사다.
 
미국은 중동 내 주변국에 이스라엘의 암살 시도 가능성을 이란 측에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소한 갈리바프 의장이 이스라엘의 표적에 오른 사실을 인지했으며, 이스라엘에 자제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란도 대표단 보호에 나섰다. 갈리바프 의장이 4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회담에 참석할 당시 파키스탄 전투기들이 이란 대표단을 태운 항공기를 국경부터 목적지까지 호위했다.
 
회담 뒤 귀국길에는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표단 항공기가 테헤란으로 가지 못하고 이란 마슈하드 공항에 긴급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은 관련 의혹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미 당국자는 “양측 대표단이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화 절차가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과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에도 협상 전면에 나섰고, 지난 6월 스위스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포함된 미 대표단과 후속 회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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