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에는 장중 7389.22까지 밀리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올해 들어 사이드카는 모두 32차례(매도 16회·매수 16회) 발동됐다. 현행 제도가 도입된 2001년 이후 연간 최다였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6회를 상반기에 이미 넘어섰다. 서킷브레이커도 여섯 번째며 유가증권시장 역대 발동 사례 12건 가운데 절반이 올해 집중됐다.
이날 삼성전자가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7% 넘게 급락했다. SK하이닉스도 6% 넘게 밀렸다. 증권가 일각에선 영업이익 100조원까지 기대했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셀 더 뉴스(Sell the News)' 성격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병건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급락은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하락 영향"이라며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잘못 나온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우려는 해외에서도 나왔다. 모건스탠리는 반도체주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 등 하이퍼스케일러로 관심을 옮기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생태계의 핵심인 빅테크 기업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높지만 올해 가장 많이 오른 반도체주는 순환매 영향으로 당분간 신고가 경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금융당국도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상품 폐지나 신규 출시 중단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현재로선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하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투자자 교육 강화와 최소 예탁금 기준 상향 등이 유력한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거나 시행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는 아닌 만큼 실제 개선안이 시행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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