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생물학계의 선구자인 조완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초대 원장(서울대 명예교수·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이 13일 오전 3시 30분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이날 조 초대 원장이 영면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28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 서울대 교수로 부임해 포유동물 난자의 성숙 과정을 조절하는 핵심 기전을 규명하고 난자와 배아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새로운 배양법을 개발하는 등 발생생물학 발전에 기여했다.
36년간 서울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며 50여 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이들은 고인의 호를 따 '설랑 문하생'으로 불리며 현재 국내외 발생생물학 연구를 이끌고 있다.
학문적 업적뿐 아니라 과학기술 정책과 교육 행정 분야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제18대 서울대 총장과 제32대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1980년대 초에는 유전공학육성법 제정을 주도해 생명공학 연구 기반 마련에 기여했다. 1991년에는 한국바이오산업협회를 창립해 산학 협력을 이끌었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과학기술계 발전에 힘썼다.
국제백신연구소(IVI)의 국내 유치를 성사시키고 한국후원회 이사장을 맡아 백신 연구를 지원했다. 1994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창립과 함께 초대 원장에 선임돼 국내 과학기술계의 국제 협력과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고인의 장례는 과학기술계에 남긴 공로를 기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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