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블랙 먼데이] ADR 흥행·실적 호재에도 반도체주 급락…7000선 깨졌다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줬다 두달여만의 다시 6천피 시대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스피가 약 9% 급락하며 7000선(7천피)을 내줬다. 두달여만의 다시 6천피 시대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

코스피 7000선이 무너졌다. 두 달여 만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흥행,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주도주인 반도체주가 급락한 여파다. 여기에 미국-이란 종전협의가 깨질 수 있다는 대외 악재가 투심을 악화시켰다. 시장에선 당분간 극심한 변동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기사 3면>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올해 1월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한 거래일은 11차례, 7% 이상 급락은 6차례, 8% 이상 폭락은 이날을 포함해 4차례 발생했다. 특히 최근 한 달여 동안에만 6월 8일(-8.29%), 6월 23일(-9.99%), 7월 2일(-7.89%) 등 대형 급락이 반복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일상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지수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대형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는 15.37% 급락하며 184만5000원으로 190만원 선마저 내줬고, 삼성전자는 10.7% 하락한 2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스퀘어(-17.60%)와 삼성전기(-18.62%)도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고, 최근 반도체 실적 또한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시장은 호재보다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미·이란 갈등으로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강해졌다. 국제유가와 달러화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약세를 나타내자 국내 증시에도 투자심리 위축이 빠르게 확산됐다.
 
수급도 지수 하락을 키웠다. 개인은 3조8829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시장을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1조7278억원, 기관은 2조1972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달 들어 리밸런싱에 나선 연기금도 6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과 위험회피 심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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