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JB·BNK 합병 검토 공개 제안…"8월 7일까지 검토 여부 밝혀달라"

  • 양사 주주서한 발송…전략적·재무적 타당성 검토 요구

  • "독립이사만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 설치…IB등 선임"

  • 지방은행 구조적 위기…영·호남 인구 고령화 고려해야

  • 합병 성사 시 총자산 234억원 전망…카카오그룹 규모

이창환 대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IFC홀에서 '금융업 신규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양사 합병 가능성을 공식 검토해 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사진=송윤서 기자]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양사 합병 가능성을 공식 검토해 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독립이사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하고, 오는 8월 7일까지 검토 착수 여부를 회신해 달라는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양사에 발송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IFC홀에서 '금융업 신규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장 합병을 추진하라는 것이 아니라 양사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토를 수행해 그 결과를 전체 주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는 것이 이번 제안의 핵심"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양사가 독립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합병의 타당성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검토에 착수할 경우,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일까지 결과와 실행 방안을 홈페이지나 전자공시 등을 통해 공개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번 양사 통합을 제안한 배경으로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를 꼽았다. 영·호남 지역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수도권 경제 집중이 지속되면서 지방은행의 영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지만 인터넷은행 출범과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구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이 대표는 "영업권역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보완적인 두 지방금융지주 간 통합만이 지방은행의 장기적 존립을 보장하는 유일한 시장주도형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사 통합이 새로운 시도가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이 대표는 "외환위기 이후 은행 간 합병과 금융지주 체제 전환, 비은행 계열사 인수를 통해 오늘날 금융그룹이 형성된 것처럼 합병은 한국 은행산업이 이미 걸어온 성장 경로"라며 "이는 단순한 주주가치 제고를 넘어 지방경제가 직면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방안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양사 합병이 성사된다면 총자산 234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JB금융지주는 호남, BNK지주는 영남을 중심으로 영업 기반이 형성돼 있어 점포와 고객 중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시가총액도 단순 합산 기준 약 10조3000억원으로 카카오그룹과 맞먹는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적 시너지가 현실화될 경우 시가총액은 약 14조5000억원, 4대 금융지주 평균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통합 이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이 JB금융 수준인 1.83%로 개선되고, 인건비를 제외한 판매관리비를 10% 절감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9.1%에서 12.8%로, 영업경비율(CIR)은 45.5%에서 38.7%로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또 '연합형 합병지주' 체제를 통해 지역 브랜드를 유지하면서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자금 조달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은 물론 ▲인공지능 전환(AX) 투자 역량 강화 ▲리서치 커버리지 확대 ▲MSCI 코리아 지수 편입 등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특히 앞서 치바은행·치바코교은행 등 지방금융지주 통합 경험이 있는 일본 사례를 예시로 들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겪으면서 지방은행 통합을 정책적으로 장려했고, 최근에는 행동주의 투자자의 제안이 실제 경영 통합으로 이어진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도 지방경제 기반이 더 약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통합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사 모두 주주 추천 사외이사가 다수 선임되면서 이사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이 강화됐다"며 "지금이야말로 독립적인 특별위원회와 글로벌 자문기관을 통해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IFC홀에서 '금융업 신규 캠페인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양사 합병 가능성을 공식 검토해 달라고 공개 제안했다. [사진=송윤서 기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