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평가 충돌…"70% 더 오른다" vs "이미 비싸다"

  • 바클레이스 목표가 330달러…14일 종가 대비 상승 여력 70%

  • 모닝스타 적정가 160달러…"ADR 프리미엄 부담"

  • AI 메모리 성장 기대·업황 변동성 놓고 전망 엇갈려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미국 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두고 해외 금융사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공급 부족을 근거로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적정 주가를 160달러로 평가했다.
 
14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투자의견 ‘비중 확대’와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보고서 발표 직전 거래일인 13일 종가 152.35달러보다 117% 높은 수준이다. 14일 종가인 193.92달러와 비교해도 약 70%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27년 더 심해지고 2028년에도 충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빠르게 늘지만 생산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AI용 핵심 반도체다.
 
중국 업체의 추격이 세계 D램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에 중국산 D램을 본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한 기존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자사주 매입 확대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가 넘는 현금과 현금화가 쉬운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HSBC도 메모리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AI 서버 투자와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만큼 메모리 경기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HSBC는 한국 기술주 가운데 SK하이닉스를 가장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차세대 HBM4 시장에서도 50~55%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SK하이닉스 ADR의 적정 주가를 160달러로 제시했다. 14일 종가 193.92달러보다 약 17% 낮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다소 높다며 향후 주가 예측 불확실성도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모닝스타는 AI용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실적은 가격과 수급 변화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앞서고 있어도 경쟁사 추격과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봤다.
 
ADR이 한국 상장 주식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점도 부담으로 꼽았다. 한국 주식과 ADR을 자유롭게 바꾸기 어려워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가 제한되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자 수요가 몰리면 ADR에 과도한 웃돈이 붙을 수 있으며, 상장 초기인 만큼 적정한 가격 차이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27.3% 오른 193.9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0일 공모가 149달러로 나스닥에 상장된 이후 AI 메모리 성장 기대가 몰리며 주가 변동 폭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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