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니터에 AI 입히니 2.4초에 1대씩 팔려"...LG전자, '게이밍 모니터' 인기 비결

  •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 팀장 인터뷰

  • 신형 게이밍 모니터 초도 물량 16분만에 완판

  • AI 업스케일링 등 적용해 모니터 범용성 넓혀

  • "게임 넘어 디자인·영상 편집 등 다중 경험 원해"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최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형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한 직후 16분 만에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는 올레드 선호도가 높은 게이밍 모니터를 앞세워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예상 뛰어 넘은 폭발적 수요…"AI 기능 도입해 범용성 높여"

올레드 게이밍모니터 신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한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판매 기록을 환산하면 2.4초마다 1대씩 팔린 셈"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수요로 현재는 재고가 부족해 생산을 최대한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39형 'LG 울트라기어 에보 AI 올레드 게이밍모니터'를 지난 5월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그는 이 같은 흥행 비결로 'AI 업스케일링' 도입을 꼽았다.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없는 저사양 PC나 노트북을 연결하더라도 입력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정해 5K급 화질에 가까운 화면을 구현한다. 김 팀장은 "소비자가 고가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고사양 올레드 모니터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게임이라는 특정 영역에 국한된 모니터가 아닌, 디자인·영상 편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매출 비중은 최근 LG전자 모니터 전체 매출 중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LG전자는 AI의 본연적 순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나 대만 등 일부 경쟁업체들이 적의 위치나 발소리를 알려주는 일종의 치팅 기술에 AI를 적용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AI의 본질을 화질과 음질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번 신제품에는 △저사양 PC와 연결해도 모니터에서 5K급 고화질을 구현하는 'AI 업스케일링'을 비롯해 △문서, 영상 등 콘텐츠에 맞춰 화면을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AI 신 옵티마이제이션' △상황에 따라 음성을 선명하게 분리하는 'AI 사운드' 등 3가지 기능이 적용됐다.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팀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김부영 LG전자 모니터상품기획팀장 [사진=LG전자]
 
게이밍에 최적인 올레드 모니터…"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수요 확대"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올레드 모니터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800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올레드 점유율이 2022년 2.4%에서 지난해 60.6%로 늘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특히 게이밍 분야는 올레드와 같은 고사양 모니터에 대한 선호가 높다.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 패널 구조상 응답속도가 빠르고 명암 표현이 우수해 빠른 화면 전환과 선명한 화질이 중요한 게임 환경에 적합해서다.

다만 올레드 패널의 한계도 분명하다. 5K 이상의 초고해상도에는 아직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큰 방향성은 디스플레이 최고 강자인 올레드로 가는 것이 맞지만 아직 초고해상도를 커버하기엔 올레드의 기술적 한계가 있다"면서 "빛 번짐 현상(헤일로)을 막기 위해 광학 거리를 제로(0)로 붙인 기술을 접목한 LCD 기반의 미니 LED 제품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 기반 게이밍 모니터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팀장은 "이제 소비자들은 게임 플레이부터 사운드 감상, 영상 창작과 SNS 공유까지 모니터 한 대로 끝내고 싶어 한다"면서 "이러한 수요를 반영해 차세대 제품에 새로운 AI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적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과 전문적인 작업(디자인, 편집 등)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비자들의 다중 경험을 종합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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