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부재 속 '쿠데타' 의혹 제기하는 이란 강경파들 

  • 갈리바프 국회의장 등 협상파 향해 목소리 높여 

지난 4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한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알리 하메네이,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전현직 최고지도자들의 사진이 담긴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강경파를 중심으로 현 대미 협상을 주도하는 온건파가 '소프트 쿠데타'를 시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CNN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및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계속하는 한편, 미군을 생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송에 따르면, 이른바 '소프트 쿠데타'론은 최근 몇 달 새 강경파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등 원수를 갚지 않고 미국과 종전협상에 합의해 정권을 차지하려 한다는 의혹이다. 강경파는 대미 합의가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의 뜻이 아니며, 미국에 굴종하는 것이라 강조해 왔다.

실제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서는 협상파 정치인들을 향한 린치 시도도 있었다. 지난 4일부터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장례식에서 일부 조문객들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을 보고는 "타협하는 자에 죽음을"이라 외쳤으며, 일부 군중은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 장관을 보고 "반역적 매국노"라고 외치며 돌을 던졌다고 한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장례식에서 몸을 피했다.

일부 강경파 정치인들은 '쿠데타'라는 단어를 직접 언급하기도 한다. 급진 성향인 세예드 마무드 나바비안 의원은 지난달 말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란 국민에게 경고한다. 쿠데타가 다가오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7일에도 "전쟁 중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미국 정권에 굴복하는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나바비안은 지난달 미-이란 합의안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하며 협상을 무산시키려 했던 인물로 꼽힌다.

또 다른 강경파인 캄란 가지파리 의원도 이달 초 영상 성명을 통해 "그들(협상파)은 최고지도자와 의회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동시에 국가안보최고회의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그들(협상파)이 계획하고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정치적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마누체르 모타키 전 외무장관은 최근 TV 인터뷰에서 "미군 수백~수천명이 있는 (걸프) 지역 미군 기지로 가는 것을 제안한다"면서 "그 중 100명만 생포해서 이란으로 데려와도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경파가 쿠데타론을 제기하는 등 불만을 터뜨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모즈타바 최고지도자와의 접촉이 불가능한 것이 꼽힌다. '이란인들이 원하는 것'의 저자인 아라시 아지지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즈타바의 계속된 부재는 강경파가 최고지도자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뜻이며,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그의 정치적) 우군이 사실상 나라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강경파는 이에 갈리바프와 페제시키안이 모즈타바에 대해 '쿠데타'를 기도했다고 비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이 외에도 휴전에 대한 모즈타바의 조건부 지지, 강경파 군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권한 확대 등을 쿠데타론의 이유로 꼽았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주말 들어 서로 미사일과 드론 등 공격의 강도를 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감시시설, 군수시설, 지하 무기 저장고 등에 공격을 진행했다. 이란 국영 언론은 미군의 공격으로 교량과 도로, 해수담수화 시설 등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란은 쿠웨이트의 발전소와 정유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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