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장에 풀베팅 나선 개미…35.8조 쓸어담고 반도체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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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신고점을 경신한 이후 증시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조정장에서 35조원 넘는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가 신고점을 경신한 지난달 22일 이후 조정장에서 개인은 개별종목 27조원, 국내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8조8000억원 등 총 35조8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대규모 자금은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흘러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16일까지 개인은 SK하이닉스를 2조3344억원어치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도 1조3230억원 순매수하며 두 종목에만 3조65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외국인과 기관 역시 반도체·AI 관련주에 관심을 보였지만 선택은 달랐다. 외국인은 LG이노텍을 9960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삼성전기(4921억원), 한미반도체(3417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관은 SK스퀘어를 1조7481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전자(1조2410억원), 이수페타시스(6711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다만 투자 성적은 나란히 부진했다. 지난달 22일 종가와 이달 16일 종가를 비교하면 개인 순매수 1위인 SK하이닉스는 291만9000원에서 184만2000원으로 36.9% 하락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LG이노텍도 같은 기간 40.9%, 기관 순매수 1위인 SK스퀘어도 38.5% 각각 떨어졌다.

개인이 조정장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것과 달리 '빚투(빚내서 투자)'와 증시 대기자금은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2일 38조5312억원에서 이달 15일 34조3702억원으로 4조1610억원(10.8%) 감소했다. 급락 과정에서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한 포지션 정리와 차익 실현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투자자예탁금도 132조1857억원에서 109조8670억원으로 22조3187억원(16.9%) 줄었다.

다만 증권가는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이 아직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예탁금 감소만으로 개인 수급이 약화됐다고 보기 어렵고 실질예탁금은 여전히 순유입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예탁금은 주가지수와 동행하는 지표로 자금 유출입을 반영한 실질예탁금 기준으로는 순유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개인 수급은 아직 무너지지 않았으며 특히 강세장 기조가 유지되는 한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신용·미수 거래의 경우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국면에서는 확장 속도가 둔화되거나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고객예탁금만으로 개인의 투자심리와 수급을 판단하기보다 개별종목과 국내 주식형 ETF 순매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는 조정장에서 쌓인 개인 매수 물량이 증시 반등 과정에서 매물로 나올지가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7000~8500선에서 개인 매수세가 집중된 만큼  반등 시 매도 물량 출회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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