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폐막] 총관중 681만·총수익 130억 달러…북중미 월드컵, '역대 최고 경제 효과' 남기고 마침표

  • 사상 첫 48개국 체제 대흥행…총관중 681만·점유율 99.7% 신기록

  • '유동 가격제·우승 반지' 마케팅까지…북미 자본 결합해 상업화 정점

  • '최후의 승자'는 FIFA…파리 올림픽 두 배 넘는 130억 달러 수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사진=연합뉴스·로이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전례 없는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남기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거대한 북미 시장의 자본력에 철저하게 계산된 상업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회의 폭발적인 경제 효과는 공식 관중 집계에서 드러난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 104경기 동안 경기장을 찾은 총관중 수는 681만966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340만명)과 비교하면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6만5490명, 대회 전체 관중석 점유율은 99.7%에 달했다.

32년 묵은 최다 관중 기록도 깨졌다. 1994년 미국 대회(358만7538명)가 보유했던 종전 최고 기록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360만5357명)에서 일찌감치 경신됐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격돌한 결승전에는 만원 관중(8만663명)이 운집했다.

안방 중계방송 시청률도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은 영어 및 스페인어 중계 합산 기준 약 42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미국 축구 중계 역사상 단일 경기 최다 시청 기록을 새롭게 썼다. 특히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후 9시 15분부터 30분 사이에는 순간 최고 시청자 수가 3680만~3690만명까지 치솟았다. 이는 종전 미국 내 단일 경기 최다 시청 기록이었던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2678만명)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치다.
 
탄탄한 조직력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앞세운 스페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서며 새로운 무적함대 전성시대의 닻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탄탄한 조직력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앞세운 스페인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정상에 서며 새로운 무적함대 전성시대의 닻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대회 규모 확장에 따라 출전국에 돌아가는 보상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7억2700만 달러(약 1조760억원)로 카타르 대회(4억4000만 달러) 대비 65% 이상 급증했다. 우승컵을 품은 스페인은 월드컵 역사상 최고액인 5000만 달러(약 740억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본선 진출 수당(1000만 달러)과 대회 준비 지원금까지 더해 총 6150만~6250만 달러(약 915억~924억원)를 확보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우승 상금의 45%인 2295만 달러(약 340억원)를 선수단에 배분하기로 했다. 선수 한 명당 약 88만 달러(약 13억원)의 두둑한 수당을 받게 된다.

준우승팀 아르헨티나는 3300만 달러(약 491억원), 3위 잉글랜드는 2900만 달러(약 431억원), 4위 프랑스는 2700만 달러(약 402억원)를 각각 받는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도 본선 진출 수당과 성적 상금 등을 합쳐 총 2150만 달러(약 318억원)를 챙겼다.

폭발적인 흥행 이면에는 철저한 상업적 계산이 깔려 있다. 공동 개최 3개국은 기존 미국프로풋볼(NFL)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장을 활용하며 인프라 구축 비용을 대폭 줄였다. 

반면 입장권 판매에는 미국 프로스포츠에서 주로 쓰이는 '유동 가격제'를 최초로 도입해 수익을 극대화했다. VIP·기업 고객을 겨냥한 호스피탤리티 패키지 확장으로 일부 티켓은 최고 6730달러(약 1000만원)에 달했다. 결승전 최저 티켓 가격(4185달러)은 지난 대회보다 7배나 뛰었다. FIFA는 자체 공식 리세일 플랫폼을 통해 양방향 거래 수수료 15%까지 징수하며 티켓과 패키지 상품으로만 3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 104경기 동안 경기장을 찾은 총관중 수는 681만96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린 104경기 동안 경기장을 찾은 총관중 수는 681만966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방송 중계권과 스폰서십 수익도 동반 상승했다. FIFA는 중계권료로 39억 달러(약 5조7600억원), 글로벌 기업 스폰서십으로 28억 달러(약 4조2200억원)의 수익을 내다보고 있다. 어플리케이션과 웹 방문자 수도 전 대회 대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 처음 도입된 전·후반 각각 주어지는 약 3분간의 수분 섭취 시간인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제도는 방송사와 광고주에게 새로운 '황금 슬롯'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영어 중계권을 4억8500만 달러(약 7190억원)에 확보한 폭스 스포츠는 이 휴식 시간 광고 송출만으로 미국에서 약 2억5000만 달러(약 3704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중계권료 절반 이상을 회수한 셈이다.

글로벌 스포츠 베팅 시장 역시 특수를 누렸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늘어난 경기 수를 근거로 이번 대회 총 베팅 금액이 500억 달러(약 74조750억원), 경기당 평균 5억 달러(약 740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플러터 엔터테인먼트 역시 미국과 브라질 시장 성장에 힘입어 직전 대회의 두 배 규모를 예상했다.

경기장 밖 기념품 마케팅에서도 역대급 경제 효과를 냈다. FIFA는 결승전이 열린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잔디를 아크릴 케이스에 담아 금박 티켓 등과 묶어 3000달러(약 445만원)에 판매했다. 잔디 판매 수입만 약 1120만 달러(약 167억원)로 전망된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반지 사진FIFA 홈페이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우승 반지. [사진=FIFA 홈페이지]
 
월드컵 사상 최초로 북미 스포츠 전통을 차용한 '우승 반지' 마케팅도 등장했다. 총 2026개가 제작돼 우승팀 지급분(30개)을 제외한 1996개가 일반 팬들에게 공식 판매될 예정이다. 영국 매체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판매 금액은 1만~15만 달러(약 1500만~2억 23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대회를 통해 FIFA가 거둬들일 총수익은 최소 130억 달러(약 19조2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카타르 대회(76억 달러)를 가볍게 웃도는 수치다. 2024 파리 올림픽 전체 수익(약 44억9000만 유로·7조75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BBC 등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FIFA의 총수익을 두고 마리온 라부르 도이체방크 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의심의 여지 없이 FIFA가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승자"라고 평가했다. 

막대한 수익 모델을 확인한 FIFA는 거대 시장인 중국과 인도를 겨냥해 향후 참가국을 64개국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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