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브룩필드서 14.7조원 투자 받은 네이버…글로벌 AI 플랫폼 도약 전기

  •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상품화…포털서 AI 생산 플랫폼으로 전환

  • 100억달러 투자 유치 GW급 AI 팩토리 구축…해외 사업 확장 본격화

  • 글로벌 기업 넘어 국가 단위 공략…소버린 AI 시장서 차별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네이버가 국내 검색·커머스 중심의 인터넷 플랫폼에서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전환점을 맞았다.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 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유치한 투자를 바탕으로특정 글로벌 빅테크나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소버린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AI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AI 샌프란시스코 서밋'에 참석해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달러(한화 약 14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해진 의장과 최수연 대표 등 네이버 경영진은 지난 24일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 글로벌 AI 팩토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는 양사의 자본과 기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가와트(GW)급 대규모 AI 팩토리 구축과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등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선다. 

이 의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큰 변화의 계기"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기술·운영 노하우를 세계적 규모로 확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추진하는 GW급 AI 팩토리의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네이버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울 전망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와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에 AI 모델과 클라우드를 결합해 AI 학습·추론용 연산 능력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앞서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까지 총 1GW급 인프라를 갖춘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지난 30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 기술을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그동안 검색·커머스·콘텐츠 서비스 운영 및 기술 역량을 쌓았지만, 대규모 자본과 해외 사업망 부족 등의 이유로 세계 시장 진출 및 확대에 한계를 겪었다. 

네이버의 글로벌 AI 팩토리가 본격화하면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자사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에서 외부 고객에게 AI 연산 자원과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수익 사업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사업 범위도 검색·커머스 등 포털 서비스에서 AI 개발을 지원하는 생산 플랫폼으로 넓어진다. 국내 인터넷 시장 사업자에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자로 탈바꿈한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대상이 해외 기업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국가 단위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해진 의장은 AI 샌프란시스코 서밋에서 AI 기술과 서비스와 관련해 국가와 기업, 집단별로 AI의 다양성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가 범용 AI 모델의 성능 경쟁보다는 각국의 언어·문화와 제도, 데이터 주권을 반영한 소버린 AI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한 두개 집단에 의해 인터넷과 AI가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세계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국가와 집단, 개인마다 여러 AI가 나타나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 네이버는 세계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AI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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