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K-방산…수출 물량에 실적 엇갈려

  • 방산, 5개사 2분기 영업익 1.5조원 돌파

아주경제 DB
[그래픽=아주경제 DB]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미국·이란 등 '두 개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방산 업계에 축포가 터지고 있다. 방산 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실적의 새 역사를 썼다. 다만 수출 물량 공백에 따라 기업별 실적 희비는 엇갈렸다.

28일 금융감독원·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 한화시스템 등 방산 5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총 1조53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3174억원보다 16.2% 증가한 규모다.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10조2705억원)보다 23.1% 늘어난 12조6392억원으로 전망된다.

기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5530억원, 9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3%, 15.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폴란드에 대한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수출 실적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천무의 대량생산 체제가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자회사 한화오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어난 1조6061억원, 영업이익은 9.7% 줄어든 232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 K2 전차 1차 물량 인도가 끝나 수출 공백기가 발생했고 상반기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라크 등에 대한 수출 계획이 중동 리스크 확대로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익성은 하락한 반면 국내에 납품하는 K2 전차 물량은 증가하면서 매출 규모는 커졌다.

한화시스템의 2분기 매출액은 1조1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영업이익은 1037억원으로 218.8% 증가했다. 방산 부문에서는 폴란드 K2 전차와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천궁-II 다기능레이다(MFR) 등 대규모 수출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ICT 부문에서는 한화필리조선소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한화에어로 스마트플랜트 등 계열사 시스템 구축 사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AI의 2분기 매출액은 1조1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영업이익은 889억원으로 4.3%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IG D&A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97억원, 109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22.7%, 40.5% 증가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에도 방산 5사의 대형 사업 수주 소식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한화에어로는 최근 6600억원 규모의 상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페인의 K9 자주포 사업 논의와 관련된 것으로 추측한다. 폴란드와도 K9 3차 현지 생산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은 페루에 K2 전차와 K808 차륜형장갑차를 수출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와도 약 9조원 규모 K2 전차 수출 협상을 벌이고 있다. KAI는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KF-21, 페루·이집트 등에 FA-50 경공격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LIG D&A는 카타르와 쿠웨이트에 천궁-II 수출을 추진 중이다.

DS투자증권은 "폴란드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고, 한국 방산 기업들이 나토가 요구하는 역내 생산 요건을 서서히 갖춰나가는 만큼 시장 점유율도 확대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대형 수주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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