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근원적 사고력과 실전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채용 전형을 대폭 개편한다. 학력 제한을 없앤 데 이어 자기소개서를 폐지하고 반나절 동안 진행하는 심층면접을 도입하는 등 기존 스펙 중심에서 역량 중심 채용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SK하이닉스는 오는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신입사원 수시채용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모집 직무는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기술 등 주요 직무 전반이며 근무지는 이천, 청주, 분당, 서울 등이다.
이번 채용은 지난 6월 회사가 발표한 '학력 제한 전면 폐지' 방침이 처음 본격 적용되는 전형이다. 연령과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진 만큼 정형화된 학력이나 자격 요건보다 실제 업무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취지다.
가장 큰 변화는 '반나절(Half-day) 심층면접' 도입이다. 기존 면접은 통상 20~30분 안팎의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앞으로는 지원자가 반나절 동안 과제를 수행하고 여러 형태의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이 과정에서 지원자의 직무 전문성과 논리적 사고력뿐 아니라 AI 활용 능력, 인문학적 소양, 문제를 구조화하고 해법을 도출하는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짧은 답변이나 사전 준비된 면접 기술보다는 실제 상황에서 드러나는 사고 과정과 문제 해결 역량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개편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AI 시대 인재상과도 맞닿아 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특정 분야의 지식만 갖춘 인재보다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특히 문제의 본질을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힘을 ‘생각 근육’으로 표현하며 이를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류 전형도 전면 개편한다. SK하이닉스는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없애고 지원자가 보유한 'AI 활용 역량'과 '반도체 직무 전문성'을 직접 기술하는 신규 서식을 도입한다.
지원 동기나 성장 과정 등 정형화된 문항 대신 AI를 실제 업무나 학습 과정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반도체 관련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존 자기소개서만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구분하기 어려워진 현실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채용 설명회 역시 대학 캠퍼스 중심 방식에서 벗어난다. SK하이닉스는 서울과 청주, 대구, 광주 등 4개 지역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거점형 채용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특정 대학 재학생뿐 아니라 반도체 산업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과 구직자에게도 산업 전망과 직무 정보를 제공한다.
AI 인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4분기 'AI 해커톤 공모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제한된 시간 안에 반도체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AI와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는 과제를 수행하게 된다.
공모전 우수 참가자에게는 신입 채용 서류 전형을 면제하고 바로 면접 기회를 주는 '패스트트랙' 혜택을 제공한다. 공개채용 과정에서 검증하기 어려운 최상위 AI 인재를 별도 경로로 선발하겠다는 전략이다.
SK하이닉스 채용 관계자는 "스펙과 서류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지원자의 근원적 문제 해결 능력과 실전 역량을 면밀히 검증하도록 채용 체계를 개편했다"며 "생각하는 힘을 갖춘 AI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육성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신입사원 수시채용 모집 요강과 채용 설명회 일정은 SK하이닉스 공식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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