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람의 건강읽기]'100억 보장'이면 끝? 유산균 제대로 고르는 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에는 장 건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무더위와 냉방, 잦은 외식, 여행 등으로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 장내 환경도 쉽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맘때 장 건강을 위해 유산균을 찾는 사람도 많지만, 정작 제품을 고를 때는 숫자나 광고 문구만 보고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100억 보장', '500억 보장' 같은 표현이다. 숫자가 클수록 더 좋은 제품으로 받아들이기 쉽지만, 표시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유산균은 프로바이오틱스에 활용되는 대표적 균주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프로바이오틱스를 '적당량 섭취했을 때 숙주에게 건강상 유익한 효과를 주는 살아있는 세균'으로 정의하고 있다.

유산균은 살아있는 미생물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생균 수가 줄어든다. 제조사가 생산 단계에서 실제 보장해야 하는 양보다 많은 유산균을 넣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비기한까지 일정 수 이상의 생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여유 있게 투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투입균수'와 '보장균수'가 구분된다. 투입균수는 제조 과정에서 처음 넣은 유산균의 수를 말하고, 보장균수는 유효기한 내 살아 있는 유산균의 최소 수량을 보장하는 수치다. 예를 들어 '100억 CFU 보장균수'라고 표시됐다면 소비기한까지 최소 100억 마리의 유산균이 살아 있다는 뜻이며, 실제 투입된 균 수는 이보다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산균의 보장균수를 1억~100억 CFU 범위에서 인정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가 살펴봐야 할 것은 숫자의 크기보다 장까지 살아 도달하는 생존력이다. 최근에는 장내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코팅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생존력과 함께 균주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나 수입 균주라는 이유만으로 제품을 평가하기보다 해당 균주가 어떤 환경에서 연구·개발됐고 어떤 연구 결과를 축적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유산균은 장내에서 음식물과 함께 존재하는 만큼 평소 식습관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한국인의 식단에 자주 포함되는 마늘, 양파, 생강, 고추 등 향신 채소의 항균 성분은 일부 연구에서 특정 유산균의 생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반면 한국인의 식생활 환경에 응해 온 일부 국내 유래 균주는 이러한 환경에서도 비교적 높은 생장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차이를 고려하면 한국인을 대상으로 인체적용시험을 수행한 균주는 국내 소비자에게 보다 의미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를 근거로 수입 균주와 국산 균주의 우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제품을 고를 때는 사용된 균주와 원료의 출처, 제조사, 안전성 검증 여부, 인체적용시험 등 연구 근거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하는 유산균은 총 19종이다.

올바른 섭취 방법도 중요하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프로바이오틱스를 최소 1~2시간 간격을 두고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항생제가 유익균까지 함께 사멸시킬 수 있어서다.

유산균 제품에 유당이 포함된 경우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가스가 차거나 복부 팽만을 겪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유당이 없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개인에 따라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는 만큼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임상현 쎌바이오텍 R&D센터 부소장은 "유산균은 장기간 꾸준히 섭취하는 건강기능식품인 만큼 가격이나 광고 문구보다 제품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FDA GRAS 등재 여부와 한국인 대상 인체적용시험, 유산균 생존력을 높이는 코팅 기술 등 객관적인 검증 요소를 확인하는 것이 올바른 유산균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