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당국에 이어 재정당국 출신 인사를 영입하며 대외 역량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금융당국과의 소통 창구를 넓혀온 데 이어 이번에는 홍보와 국채시장 업무를 경험한 기획예산처 출신 관료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정부 정책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대외 소통 기능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곽상현 전 기획예산처 미래전략과장은 이날 메리츠금융그룹 상무로 선임돼 기획·홍보 업무를 맡았다. 곽 상무는 1975년생으로 행정고시 4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예산처의 전신인 기획재정부에서 홍보담당관과 국채과장 등을 지냈다. 국채과장 재임 당시 시장 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곽 상무는 정부 정책과 자본시장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대외 커뮤니케이션과 중장기 전략 수립, 주요 정책 현안 대응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정책과 시장 환경의 변화를 사업 전략에 반영하고 대외 메시지를 수립하는 데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메리츠금융은 그동안 금융당국 출신 인사를 꾸준히 영입해 왔다. 2020년 서수동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이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데 이어 메리츠증권에는 금감원 출신 김동철 전무와 금융위원회 출신 윤현철 상무가 영입됐다. 메리츠화재에는 금융위 출신 선욱 부사장과 금감원 출신 박성주 상무가 합류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박흥찬 부사장과 최대현 상무도 금감원 출신이다.
이 같은 영입은 신사업 관련 인허가와 금융당국 검사에 대응하고, 정책과 감독 기조의 변화를 사업 전략에 반영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발행어음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려면 자본시장 제도와 정책 변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만큼 대관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재정당국 출신 인사를 발탁해 경제정책과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 홍보·기획 기능을 보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회사들의 사업 영역이 넓어지고 제도 변화의 영향도 커지면서 정책 경험을 갖춘 인재 확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사업 영역이 확대될수록 금융당국의 감독·검사뿐 아니라 정부의 경제·자본시장 정책에 대응하는 능력도 중요해진다”며 “국채시장과 정책 업무를 두루 경험한 인사를 영입한 것은 대외 소통과 기획 역량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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