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초기지 된 요르단…'이란 공격' 늘고 '반미 여론' 확산

  • 최근 14일 중 8일 미사일·드론 요격…7월 이후 최소 60기 날아와

  • 미군 3명 사망…전직 의원 등 300명, 미군 철수 요구

이란군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이란의 미사일이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란군이 공개한 영상 속에서 이란의 미사일이 위치가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발사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에서 요르단 내 군사시설 활용을 늘리면서 요르단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미군 주둔이 자국을 전쟁에 끌어들였다는 비판이 커지면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무너진 지난달 8일 이후 요르단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최소 60기를 발사했다. 최근 14일 중 8일 동안 요르단군이 이란 미사일 또는 드론을 요격했다.
 
이란 공격은 주로 미군이 주둔한 군사시설에 집중됐다. 지난달 17일에는 요르단 동부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 내 숙소가 미사일에 맞아 미군 3명이 숨졌다. 지난달 29일에도 이란은 요르단 동부 미군을 겨냥해 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요르단의 유일한 항구인 아카바도 공격받았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군의 요르단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쿠웨이트 등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군사적 역할을 줄인 가운데 요르단은 미군이 중동 작전을 수행하기에 상대적으로 제약이 적은 국가로 꼽힌다. 요르단 내 군사시설에는 미군 전투기와 방공부대 등이 배치돼 있다.
 
요르단은 미국으로부터 매년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군사·경제 지원을 받는 핵심 동맹국이다. 그러나 미국과의 군사협력으로 이란 공격을 받게 됐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요르단 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직 국회의원과 부족 지도자, 시민사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요르단이 전쟁 당사자가 아닌데도 미국 정책에 따른 안보·경제적 피해를 떠안고 있다”며 2021년 체결된 양국 군사협정의 폐기를 촉구했다.
 
요르단 정부는 “이란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권 침해로 규정하고 영공과 국민을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과의 군사협력이 이란의 공격을 불러왔다는 국내 비판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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