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만 IT 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최근 고객사들과 2027년 물량 배분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 업체들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계약금을 미리 낸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플래시는 D램보다 공급에 여유가 있지만 2027년 물량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샌디스크의 연간 낸드 물량은 이미 모두 팔렸으며,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도 이달 말까지 공급 계획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7∼8월을 2027년 물량 확보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매자들이 경쟁사가 추가로 뛰어들어 자신의 배정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계약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있다"며 "일부 제조사는 이미 2027년 전체 생산 물량 배분을 끝냈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객사들이 실제로 받는 물량은 당초 요청 규모의 60∼70%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모리 업체들이 클라우드서비스업체와 AI 기업의 수요를 우선 반영하면서 PC와 스마트폰 업체들이 2027년에 확보할 수 있는 D램 물량은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천리바이 에이데이터 회장은 HBM과 AI 서버용 제품이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70%를 차지해 PC와 스마트폰용 D램 공급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강한 점도 낸드플래시와 하드디스크 공급을 압박하고 있다. 신규 생산시설 가동과 소비자 수요 부진으로 2027년 하반기 낸드 수급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업계는 증설 효과를 지나치게 낙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기업용 SSD 수요가 이어지면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2027년 주요 물량이 일찌감치 배정되면서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은 2026년보다 둔화할 수 있다. 다만 D램과 낸드의 최종 가격은 실제 출하 시점이 가까워진 뒤 정해질 전망이다. 공급 부족과 완제품 업체의 원가 부담도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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