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서비스수출'…한은 "체류·지출 늘려야 성장효과"

  • "관광 질적 고도화도 필요"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사진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관광객 유치 성과를 단순히 방한객 수가 아닌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광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기간과 소비를 확대해야 경제성장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를 키울 수 있다는 제언이다.

한국은행은 5일 발표한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기여도는 연평균 0.04%포인트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방한 수요가 본격 회복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0.15%포인트로 확대됐다.

한은은 관광산업을 외국인이 국내에서 재화와 서비스를 소비하는 서비스수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평균 체류기간과 1인당 지출 규모에 따라 관광 수출액이 달라지고, 동일한 관광 수출액이라도 지출 구조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 능력에 따라 국내 경제에 남는 효과가 달라진다는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수출의 성장 기여도 가운데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고, 나머지 40%는 중간재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 연관 산업에서 창출됐다.

한은은 일본을 벤치마크로 삼아 관광수출 확대 효과도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출이 GDP 대비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관광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55억6000 만달러(25.4%) 늘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44억 달러(약 6조3000억원)로, 지난해 명목 GDP의 0.235%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수만 늘리는 방식은 정책 부담이 크다는 분석도 내놨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보다 방한객을 481만명 늘리거나, 1인당 하루 평균 지출을 45.2 달러 높이거나, 평균 체류기간을 6.5일에서 8.2일로 1.7일 연장해야 한다. 반면 방한객 수와 지출액, 체류기간을 함께 늘리면 각각의 정책 부담을 줄이면서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정선영 한은 아태경제팀장은 "평균 체류일수를 현재 수준인 6.5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 수를 226만명 늘리고, 1일 평균 지출을 21.3달러 높이면 일본 수준에 원활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산업 관련 정책을 방한객 수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와 함께 체류 일수를 늘리거나 1인당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면 정책 효과를 빠른 시간 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관광의 질적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 소비 비중을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관광수출액이 1.7% 추가 증가한 것과 같은 효과다.

한은은 "관광정책의 목표와 성과관리 기준을 방한객 수 중심에서 관광수출액과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방한객의 체류와 지출이 늘고, 그 지출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연결될 때 관광의 경제적 성과가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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