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진의 金맥 지도] 사라지는 카드 모집인…회원 유치도 '디지털 전환'

  • 카드사 모집비용 3년새 32.5%↓

  • 코로나19發 대면 영업 위축 영향

  • 고객도 비대면 통한 직접 비교 선호

사진제미나이
[사진=제미나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 고객을 붙잡던 신용카드 모집인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영업이 위축된 데다 카드 발급 경로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모집인을 앞세운 회원 유치는 줄고, 플랫폼 기반의 비대면 모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 비용도 감소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의 모집비용은 2022년 8637억원에서 지난해 5831억원으로 3년 새 32.5% 감소했다. 모집비용은 회원모집수수료와 가맹점모집수수료 등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투입하는 비용이다.

카드사별로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의 감소 폭이 컸다. KB국민카드의 모집비용은 2022년 1788억원에서 지난해 844억원으로 943억원(52.8%) 줄었다. 롯데카드도 같은 기간 728억원(63.9%) 감소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모집비용도 각각 359억원, 383억원 줄었다. 이 기간 모집비용이 증가한 곳은 BC카드와 하나카드뿐이었다.

업계에서는 회원 모집 채널의 온라인 전환을 비용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대면 영업이 위축된 데다 빅테크와 금융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비대면 카드 발급이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과거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아울렛 등에서 카드 모집인이 쇼핑객에게 사은품을 내걸고 카드 발급을 권유하는 모습이 흔했다. 최근에는 토스·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의 혜택을 비교한 뒤 원하는 상품을 바로 신청하는 방식이 일상화됐다.

카드사들도 모집인 수수료와 현장 운영비를 줄이면서 고객 접점을 유지하기 위해 자체 앱은 물론 외부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대면 영업 축소는 모집인 감소로도 이어졌다. 신용카드 모집인 등록 인원은 2021년 말 8145명에서 지난해 말 3324명으로 59.2% 줄었다. 올해 상반기 말에는 3149명으로 반년 새 175명 더 감소했다.

회원 모집 방식의 변화는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와도 맞물려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비용 부담으로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디지털 채널이 고객 유치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플랫폼과 자체 앱을 통한 모집은 대면 영업보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회원 확보 효과가 높다”며 “특히 젊은 고객들이 카드 혜택을 직접 비교하고 비대면으로 신청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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