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사업형 지주사 모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 지배·관리 기능을 넘어 지주사가 직접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인 현금창출과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 동아제약 흡수합병을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돼 합병 이후에도 동아쏘시오홀딩스 주주 구성과 지분율에는 변동이 없다.
이번 합병은 그룹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지주사가 직접 확보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13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분리했던 동아제약을 다시 편입해 창출되는 수익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계기로 직접 사업과 신규 투자, 신성장동력 확보, 자회사 관리를 병행하는 사업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그룹의 핵심 수익원이다. 지난해 매출은 7263억원으로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결 매출의 50.8%를 차지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2282억원, 영업이익은 30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7%, 26.6% 증가했다.
회사는 동아제약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존속법인 사명도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동아제약'으로 변경한다. 컨슈머헬스케어는 물론 신약개발과 바이오 등 기존 사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선도적으로 사업형 지주사 체제를 구축했다. 김재교 대표 취임 이후 기획전략본부와 혁신본부를 신설하며 신사업 발굴 기능을 강화했고,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의료기기와 컨슈머헬스 사업도 키우고 있다.
실적도 자체 사업 확대를 뒷받침한다. 한미사이언스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72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의약품 유통 부문인 온라인팜과 자체 헬스케어 사업이 고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더마코스메틱 브랜드를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업계는 지주사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 지배구조 강화와 계열사 관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사업을 통해 투자까지 주도하는 방향으로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순수지주사 체제에서는 배당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재원 활용에 한계가 있던 만큼 사업형 지주사 전환은 성장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약가 개편과 정부 규제 강화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업계는 이를 직접적인 배경이라기보다 수익성과 경영 효율, 신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본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과거 경영권 방어 성격이 강했지만 지금은 사업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 목적이 되고 있다"며 "추후 기업별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조직 재편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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