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급락에 헤지펀드 '후퇴'…개인 영향력 커지나

  • 기술주 전문 펀드 7월 손실률 10% 넘어

  • JP모건 "개인 거래 비중 커지면 주가 변동폭 확대"

JP모건체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JP모건체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 기술주 급락으로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관련 투자를 줄이면서 향후 기술주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고객 보고서에서 기술·미디어·통신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지난달 10%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헤지펀드 분석업체 피보털패스의 잠정 집계를 토대로 한 수치다.
 
다만 이 집계에는 반도체주 급락으로 추가 자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려 보유 상장주식 대부분을 매각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 펀드는 지난달 펀드 가치가 67% 급감한 뒤 보유 주식 상당 부분을 투자회사 시타델에 넘겼다.
 
지난달에는 인공지능(AI) 인프라 대규모 투자가 계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반도체와 메모리 관련 종목이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한 달간 21%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률을 기록했다.
 
JP모건은 “다른 기술주 전문 헤지펀드들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보유 주식을 서둘러 처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주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은 큰 손실을 본 헤지펀드들이 앞으로 특정 업종 투자 금액을 줄이고 위험 관리 기준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헤지펀드에 돈과 주식을 빌려주는 금융회사들도 기술주 투자에 제공하는 자금을 축소할 수 있다고 봤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헤지펀드의 기술주 투자 여력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기술주 거래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니기르초글루는 “주가 등락률을 몇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옵션, 빌린 돈을 활용한 주식 거래가 시장을 주도하면 작은 투자심리 변화에도 기술주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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