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8월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소비도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KDI 관계자는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제조업도 반등하면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5월 전산업생산(1.9%→4.2%)은 서비스업의 호조에 제조업의 반등이 더해져 증가세가 확대됐다. 광공업생산(-1.1%→5.8%)은 반도체(2.2%)를 비롯해 자동차(12.6%), 기계장비(14.4%), 전기장비(8.8%) 등에서 반등하며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소비는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늘며 개선 흐름이 이어졌다. 6월 소매판매액지수는 4.2% 늘며 전월(1.5%)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승용차(12.2%) 판매가 늘며 내구재(10.9%)의 수치를 끌어올렸다. 또 준내구재(2.2%)와 비내구재(1.7%)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106.6→106.8)도 장기평균을 넘으며 가계 소비심리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 상황에서 기계류 등도 반등해 전체적인 증가 폭이 확대됐다. 6월 설비투자는 21.7% 증가하며 전월(9.7%)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건설투자는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월 건설기성(-4.0%)은 주거용 건축(-8.7%)이 위축된데다 토목(-1.4%)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비주거용 건축(22.9%)은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인공지능(AI) 관련 수요가 늘며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지역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며 통상 여건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있다.
7월 수출(62.8%)은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선박(53.0%)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데다 ICT 품목(178.2%)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석유제품(39.6%)도 수출 단가가 상승하며 전체 성장세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육 하락으로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3.2%) 대비 낮은 수치인 2.8%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류(15.5%) 가격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하지만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6% 오르며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폭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KDI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와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아직 높은 수준을 보이고 고용 여건도 둔화되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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