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주요 제휴사들이 잇따라 경쟁사로 이동한 가운데 기존 핵심 파트너들과의 동맹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오는 13일 0시부터 기존 ‘올리브영 현대카드’의 신규·교체·추가·갱신 발급을 중단한다. 다만 제휴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현대카드는 상품 리뉴얼을 거쳐 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올리브영 현대카드는 추후 리뉴얼된 상품으로 다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주요 PLCC 파트너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시장 재편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현대카드의 대표 제휴처였던 스타벅스와 무신사, 대한항공이 계약을 끝내고 삼성카드와 새로 손잡았고, 배달의민족도 신한카드로 파트너사를 바꿨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카드 중심의 PLCC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 방향이 맞지 않거나 장기간 제휴를 이어온 일부 기업들이 이미 새 파트너를 찾은 만큼 추가 이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올리브영과의 제휴가 이어지는 데다 이달 계약 만료 시점을 맞는 네이버와의 관계도 유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리브영과 네이버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챙겨온 대표적인 PLCC 파트너다.
정 부회장은 2024년 올리브영 현대카드 출시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상품을 홍보했다. 2021년 네이버와 PLCC 파트너십을 맺을 때도 정 부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등 양사 협업에 공을 들였다.
카드사 넘어 인뱅까지…PLCC 경쟁 확산
PLCC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PLCC는 특정 브랜드와 카드사가 제휴해 해당 브랜드 이용 고객에게 혜택을 집중하는 상품이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 본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와의 제휴는 카드사 입장에서 중요한 고객 확보 수단으로 꼽힌다. 상품별 수익성은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신규 회원 확보와 신용판매 취급액 확대, 브랜드 마케팅 효과는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하나카드는 이날 MG새마을금고와 여섯 번째 PLCC 상품인 ‘MG+트래블로그 하나카드’를 출시했다. 생활비 등 고정지출 혜택과 해외 특화 서비스를 함께 담은 상품이다.
최근에는 인터넷전문은행도 PLCC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 간편결제 10% 할인, AI 서비스 구독 10% 할인, 각종 멤버십 50% 할인 등을 담은 두 번째 PLCC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월 최대 할인 한도는 5만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규 PLCC뿐 아니라 결제홈과 고객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외국인 전용 카드 등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수익원 다변화와 함께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 안에서 돈을 쓰고 관리하는 경험을 확대하려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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