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K자 양극화] '한 지붕' 내 위화감 극심...같은 SK 간판인데 4.3배 격차

  • SK그룹 계열사 간 연봉 격차 4.3배...SK하닉 반년 간 1.4억원

  • LG그룹은 격차 1.5배 이하, 석화·뷰티 산업 불황 영향

  • 삼성·현대차·한화는 2배 내외, 반도체·방산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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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과 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특정 산업군뿐만 아니라 같은 기업집단 내 연봉 격차도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 인재가 고연봉인 계열사로만 몰리거나 경력자가 저연봉 계열사에서 고연봉 계열사로 이직하려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다.

18일 아주경제가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기업집단의 2026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계열사 내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SK그룹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은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 1인 평균 급여액 1억4400만원을 기록한 반면 조선·해양 플랜트 계열사인 SK오션플랜트는 평균 급여액 3299만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계열사 간 연봉 격차가 4.3배에 달했다.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이 완료돼 계열 분리되더라도 SK네트웍스의 평균 급여액이 4000만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 계열사 내에서 3.5배가 넘는 연봉 격차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그동안 통신, 정유 등 안정적인 산업 기반으로 고연봉의 대명사였던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은 각각 8800만원, 8100만원의 높은 평균 급여액을 기록했지만 SK하이닉스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었다.

이와 달리 LG그룹은 계열사 간 연봉 격차가 1.5배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었다. 가장 높은 평균 급여액을 기록한 LG CNS는 6600만원, 낮은 평균 급여액을 받은 LG생활건강은 4300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재계에선 LG그룹의 낮은 연봉 격차가 석유화학·뷰티·생활용품 등 주력 사업군에서 중국과 경쟁으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우려를 표하는 시각도 만만찮다. 실제로 LG그룹에서 하위권 급여액을 기록한 LG화학(5200만원)과 LG생활건강(4300만원)은 5년 전과 비교해 급여액이 각각 200만원, 400만원씩 낮아졌다.

삼성, 현대차, 한화 등은 계열사 간 연봉 격차가 2배 내외였으나 이는 세 기업 집단이 직원 수가 적고 평균 연봉이 높은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기에 나타난 착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계열사만 집계할 경우 세 기업 집단의 연봉 격차는 LG그룹처럼 1.5배 선으로 낮아진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삼성SDS(7100만원)와 삼성중공업(4400만원) 간 1.6배,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6500만원)과 현대로템(4300만원) 간 1.5배,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7500만원)와 한화솔루션(4800만원) 간 1.56배 격차가 있었다.

다만 삼성전자의 억대 성과급이 내년 연봉에 본격 반영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높은 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삼성·한화그룹 내 연봉 격차가 2배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러한 계열사 간 연봉격차를 놓고 성과주의의 결과라는 시선과 연봉이 낮은 계열사의 생산성 저하 등을 우려하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 내에서 성과가 좋은 회사와 안 좋은 회사 간 연봉 격차가 생기는 것은 시장 경제 시스템상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며 "다만 소득 불평등도가 늘어나고 노·노 갈등과 같은 기업 내 위화감이 생기는 등의 문제점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지금 특정 산업만 호황을 맞이하면서 임금·성과급 면에서 격차가 너무 심화되고 있다"며 "임금 격차가 벌어질수록 생산성 차이가 벌어지고 성장하지 못하는 산업에서 생산성 문제가 점점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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