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조 AI 예산 중 3조원이 엔비디아로...중소·중견 IT 기업에는 고작 1%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정부가 편성한 올해 인공지능(AI) 예산 9조9000억원 가운데 약 3조원 이상(30%)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구입 비용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7조원에 달하는 예산 역시 대부분 IT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편성돼 중소 IT 업계만 빠진 AI 잔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과 더불어 국내 AI 예산 중 최소 3조원 이상이 GPU 구입 비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과기정통부는 올해 GPU 구매비용으로 2조805억원을 편성했다. 국내에서 서비스형GPU(GPUaaS) 운영 실적을 보유한 기업 또는 컨소시엄에 GPU 부대장비 구매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직접 GPU를 사들이는 게 아니라 선정된 민간기업의 구매 비용을 대는 방식이다. 과기정통부에 배정된 AI 예산 약 5조1000억원 중 40% 이상이 엔비디아로 흘러들어가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부처별 또는 대학, 지자체별 GPU 별도 구매 비용이 올 한 해에만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IT업계 관계자는 설명한다. 현재 대학, 지자체가 GPU 시스템 한 대(엔비디아 GPU H200 4장 구성) 발주 시 제시하는 가격은 약 4억4000만원이다. 정부가 올해 확보 예정인 1만5000장 외에도 지역 및 공공기관 자체 인프라 구축에는 최소 3000장 이상 GPU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1조3200억원가량의 GPU 구입비가 과기정통부의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 외 별도로 지출돼야 하는 셈이다.
 
모두 더하면 3조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이 엔비디아의 매출로 직결되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독자파운데이션 모델, 모두의 AI,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 등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 역시 대기업 중심의 컨소시엄 구성 또는 거대 자본의 투자를 받은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반면 중소·중견기업이 실제로 참여할 수 있는 나라장터 발주 규모는 이에 크게 못 미친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4일까지 나라장터에서 '인공지능' 키워드로 발주되거나 발주 계획인 사업은 총 333건, 939억원이다. 정부 예산인 9조9000억원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술 시장 특성상 주요 AI 사업의 낙수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부 예산이 외국계 기업과 대기업에만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 AI 예산은 2025년 예산안 대비 200%가 증가했으며 전체 예산 중 30% 가까이가 엔비디아 GPU 구입에 투입됐지만 조달을 통한 AI 사업 발주는 전년 동기(약 634억원) 대비 5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말까지 추가 발주가 진행되더라도 전체 예산에서 조달청을 통한 중기·중견기업의 AI 사업 수주는 전체 예산의 2%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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