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 주도…미래 전기차 '룰' 만든다

  • 中주도 표준화...IEC 신규과제 승인

  • 자국 시험·평가 기준 국제표준 노력

  • 글로벌 배터리 시장 영향력 확대

ㅇㅇ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이 중국 주도로 제안한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국제표준이 IEC 신규 표준화 작업 과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사진=SAMR 홈페이지]


중국이 미래 전기차 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의 국제 표준을 주도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이 주도적으로 제안한 자동차용 전고체 배터리 국제 표준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신규 표준화 작업 과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도한 국제 표준안에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충전식 리튬이온 전고체 배터리의 적용 지침과 시험 항목, 시험 조건 등이 담겼다. 프랑스와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의 기술 전문가들도 제안 과정에 참여했다고 SAMR은 밝혔다.

SAMR은 중국 내 연구개발 기준을 바탕으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을 어떻게 시험하고 평가할지 정하는 것이 이번 국제 표준안의 핵심이라고도 전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차세대 배터리로, 기존 배터리보다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시제품 개발과 제한적인 상용화가 시작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극한의 온도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향후 자동차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과 드론, 전기 수직이착륙기 등 새로운 산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유망한 전원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전고체 배터리 국제 표준 마련에 나선 것은 차세대 산업의 기술뿐 아니라 세계 시장의 규칙까지 주도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국제표준 분야의 연구원은 SCMP에 "중국 제품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기술 사양이나 생산 공정을 크게 바꾸지 않아도 현지 기준을 충족하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표준을 먼저 확보하면 자국 기업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과 일본도 통신과 신소재 등 신산업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해 비슷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관련 국내 표준 체계도 빠르게 정비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배터리 성능을 수치화해서 전고체 배터리와 고체·액체 혼합형 배터리, 기존 액체 배터리의 기술적 차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세계 최초의 국가표준도 마련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달 관련 산업표준 초안 10건을 공개하고 의견 수렴에 나서기도 했다.

양차오싱 상하이메탈마켓 배터리 애널리스트는 SCMP에 "중국이 IEC 차원의 국제표준 마련에 나선 것은 전고체 배터리 산업이 중요한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면서 표준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시험 방법과 평가 체계가 국제표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는 배터리를 얼마나 많이 생산·판매하느냐보다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양산까지는) 복잡한 제조 기술과 막대한 투자비 등 여러 과제가 남아 있다"며 "표준은 산업화를 촉진하는 촉매제이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 해법은 아니다"라고도 짚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