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손잡을 시간도 없었다"…네팔 홍수, 생존자 발언 들어 보니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경 인근에 있는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갑자기 발생한 큰 홍수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실종된 상황에서 당시의 생존자들의 증언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전날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주민 비벡 쿠말은 1.5m 깊이의 구덩이 속에서 일하던 중 도망치라는 동료들의 말에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거대한 물의 벽이 굉음을 내며 쏟아져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급류에 휘말려 하류로 쓸려 내러간 쿠말은 "망고나무에 걸려 멈췄고 망고나무가 없었다면 휩쓸려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 카트만두의 국립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11살 소녀 리하나 라미차네는 "학교에 있었는데 그 일(홍수)로 학교 문을 닫아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며 "강을 건너는데 갑자기 홍수 물이 쏟아져 내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무사해서 다행"이라며 "내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전혀 모르겠다"고 했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던 케샤브 프라사드 바라알은 "거대한 진흙더미가 우리를 향해 곧장 밀려왔다. 가까워질수록 높이가 점점 더 높아졌다"며 "진흙이 집 안으로 들이닥치는 것을 보고 아내의 손을 잡고 테라스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아내는 진흙에 휩쓸려 가버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5시간 뒤 헬기가 와서 나를 구조했다"며 "아내는 여전히 어딘가 진흙더미 아래에 있다. 아내는 떠나버렸다"고 심경을 전했다.

2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수로 지금까지 네팔에서 157명이 숨지고 외국인 391명을 포함한 484명이 실종됐다.

또 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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