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공예 '디자인'으로… DDP서 울리는 세계 컬렉터블 디자인 '울림'

  •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 개막…9월 6일까지

  • 세계 6개 갤러리 참여…소장하는 디자인으로

디자인마이애미 전시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마이애미 전시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한국은 공예라는 장르를 디자인의 세계로 끌어올리고 있는 진원지죠." 

사이먼 스튜어트 찰스 버넌드 갤러리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디자인의 힘을 '재료의 확장'에서 찾았다. 한지와 도자기 등 전통 공예에 머물지 않고, 전에 쓰지 않던 재료들을 끌어들여 공예와 디자인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새로운 재료를 열정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한국 작가들만의 고유성"이라며 "재료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디자인마이애미 서울 2026'은 이러한 경계의 확장을 보여준다. 지난해 한국 디자인을 세계에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세계적인 갤러리와 컬렉터가 서울에서 만나 작품을 사고파는 '컬렉터블 디자인 페어'로 외연을 넓혔다. 실용성과 예술성, 희소성 모두를 갖춘 오브제를 통해 '소장하는 디자인' 시장을 서울에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디자인마이애미 전시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마이애미 전시전경 [사진=서울디자인재단]

'함께, 울림'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행사는 갤러리 프로그램, 인시추 전시, 파트너 프로그램, 디자인 토크 등을 아우르는 종합 컬렉터블 디자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서울을 시작으로 파리와 마이애미로 이어지는 디자인마이애미의 올해 첫 글로벌 무대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처음 도입된 ‘갤러리 프로그램’이다. 세계 6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런던 찰스 버넌드 갤러리는 그룹전 ‘Material Echoes’를 통해 브론즈·구리·목재·세라믹 등 다양한 재료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중국·유럽·미국 작가들이 참여하며, 뉴욕 바구헤이의 손으로 빚은 브론즈 가구 'Postura Collection' 등을 볼 수 있다.

스튜어트 CEO는 “한국은 한지와 도자기 등 익히 공예로 잘 알려진 나라”라며 “최근 한국 디자이너들이 기존 공예에서 사용하지 않던 독창적인 재료를 디자인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 작가들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디자인마이애미 기자간담회 사진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마이애미 기자간담회 [사진=서울디자인재단]


이 밖에도 알렉스 튀르코, 사이드 갤러리, 스택, 인갤러리 등 국내외 갤러리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자연 소재와 빛, 모듈형 가구, 한국적 재료와 현대적 조형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컬렉터블 디자인을 제시한다.

디자인마이애미 인 시추에서는 조명과 가구, 세라믹, 조형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신진 및 기성 디자이너들을 소개한다. 권중모, 이규홍, 천우선 등 국내 디자이너를 비롯해 대만의 디자인서핑, 일본의 유키 나라 등 해외 디자이너들도 참여한다. 
 
디자인마이애미 전시 관람 모습사진서울디자인재단
디자인마이애미 전시 관람 모습.[사진=서울디자인재단]

리드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이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아티스트의 작품과 삼성 OLED TV 커스텀 프레임을 결합한 협업 시리즈를 선보인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CDO는 "삼성전자는 2~3년 전부터 제품에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개인의 정체성과 고유성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를 탐색해왔다"며 "맞춤화가 가능한 비스포크 제품 등 획일화된 산업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자인마이애미는 서울을 아시아 컬렉터블 디자인 시장의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젠 로버츠 디자인마이애미 CEO는 “서울은 일회성 이벤트를 위한 도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키워갈 시장”이라며 “‘함께, 울림’이라는 올해 주제에는 디자인이 시간과 장소를 넘어 기억과 지식, 감정을 전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는 "서울이 새로운 디자인을 소개하는 도시를 넘어 세계 갤러리와 디자이너, 컬렉터가 모여 시장과 담론 만들어나가는 디자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며 "DDP가 세계적인 디자인 작품을 만나는 전시장이자, 아시아 디자이너가 세계로 나아가는 교류의 장, 시장과 비즈니스를 활성화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9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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