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오봉저수지 의존' 물 공급체계 바꾼다…대체수원 6만3천톤 확보

  • 김중남 시장, 시민의 날 기자회견서 가뭄 대응·민생경제·시민소통·공공기관 유치 등 민선 9기 핵심 시정 밝혀

김중남 강릉시장은 1일 제71주년 강릉시민의 날을 맞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출범 이후 두 달간의 시정 운영 성과와 향후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이동원 기자
김중남 강릉시장은 1일 제71주년 강릉시민의 날을 맞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출범 이후 두 달간의 시정 운영 성과와 향후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사진=이동원 기자]

강릉시가 지난해 극심한 가뭄을 계기로 오봉저수지에 집중됐던 취수 구조를 다변화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물 공급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올해 들어 오봉저수지 취수량을 크게 줄이는 대신 사천저수지와 지하수, 남대천 취수장 등 대체수원 활용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하루 6만3000톤 규모의 추가 수원을 확보해 가뭄에도 흔들리지 않는 상수도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1일 제71주년 강릉시민의 날을 맞아 강릉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출범 이후 두 달간의 시정 운영 성과와 향후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비중 있게 제시된 분야는 지난해 가뭄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던 물 공급체계 개편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오봉저수지에서 취수한 물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루 평균 약 3만톤 감소했다. 반면 오봉저수지를 제외한 다른 수원을 통한 취수량은 하루 평균 약 2만3000톤 증가했다.
 
시는 이를 취수원 다변화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로 보고 있다. 현재 사천저수지와 홈플러스·롯데시네마 유출지하수, 남대천 대형관정, 남대천 제2취수장 등을 통해 하루 4만7500톤 규모의 보조수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연곡 지하수저류댐과 남대천 지하수저류댐, 강릉~제진 철도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까지 생활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연곡 지하수저류댐에서는 2027년까지 하루 1만8000톤, 남대천 지하수저류댐에서는 2030년까지 하루 1만5000톤을 추가 확보한다. 강릉~제진 철도공사에서 발생하는 유출지하수 역시 2031년까지 하루 3만톤 규모를 생활용수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세 사업에 투입되는 총사업비는 547억5100만원이다.
 
정수와 송수 능력도 함께 강화한다.
 
연곡정수장은 현대화 및 증설사업을 통해 2029년까지 하루 정수능력을 현재 1만4800톤에서 3만톤으로 확대한다. 또 연곡과 홍제 권역을 연결하는 비상 송수관로를 구축해 특정 정수장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권역에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호 연계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교동·내곡, 두산·노암, 홍제·중앙동 등지의 노후 상수도관도 단계적으로 교체하고 지방상수도 확충사업을 병행한다.
 
정부 차원의 대체수자원 확보사업에도 적극 대응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강릉을 포함한 영동지역 7개 시·군을 대상으로 해수담수화와 하수 재이용 등을 포함한 대체수자원 확보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김 시장은 오는 3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만나 강릉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한 후속 정책사업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민생경제 회복에도 속도를 낸다.
 
김 시장은 취임 직후 ‘1호 결재’로 추진했던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조례안을 오는 9월 정례회에 재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릉시가 추진한 민생안정지원금 지급 조례안은 지난 7월 31일 열린 제33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민생안정지원금은 강릉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강릉페이로 지급하는 내용으로 추진돼 왔다.
 
김 시장은 조례안이 의회를 통과하면 추가 교부세를 재원으로 예산을 신속하게 편성하고 지급 규모를 결정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민들에게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민생지원금은 복지정책이 아닌 경제정책인 만큼 소득 수준 등에 따른 차등 지급보다는 기존의 1인당 10만원 지급 방안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경제살리기 100일 프로젝트’도 지속한다. 전통시장 장보기와 지역상품 우선 구매, 기관별 상생 동행 릴레이 등을 통해 지역 내 소비를 늘리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경영 부담도 낮춘다.
 
기업경영정책자금 이차보전율은 올해 7~9월 기존 2.5~3.0%에서 3.5~4.0%로 1%포인트 추가 지원한다.
 
강릉페이 혜택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 예산 범위에서 월 혜택 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고 10% 캐시백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시민 한 명이 받을 수 있는 월 최대 환급액은 3만원에서 5만원으로 늘어난다. 강릉페이는 지난 7월 말 기준 가맹점 1만8985곳, 회원 22만7005명을 기록했다.
 
골목상권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재 7곳인 골목형상점가를 2030년까지 30곳으로 확대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점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포남용마거리에는 국비와 지방비 등 2억7600만원을 투입해 음식과 문화, 야간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특화상권을 조성한다.
 
시민과의 소통을 정책과 예산으로 연결하는 행보도 이어진다.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6일까지 21개 읍·면·동에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는 모두 296건의 시민 건의가 접수됐다. 시장과 시민이 일대일로 만나 의견을 나누는 열린 소통실 ‘들음터’에는 8월 말까지 130건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56건의 면담이 마무리됐다.
 
시는 접수된 의견을 즉시 처리할 사안과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사업으로 구분하고 주요 제안은 민선 9기 첫 본예산인 2027년도 당초예산과 연계해 검토할 방침이다.
 
수도권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에도 행정력을 집중한다.
 
정부의 이전 대상 기관과 입지 등에 대한 로드맵이 오는 10~11월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강릉시는 지난달 시민과 각계 전문가 등 120여명이 참여한 ‘강릉시 공공기관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앞으로 범시민 추진단을 구성해 시민사회와 행정의 역량을 결집하고 강릉을 영동권 공공기관 이전 거점도시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김중남 시장은 “지난 두 달여는 시민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 강릉의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시정이 나아갈 방향을 다잡는 시간이었다”며 “민생을 가장 앞에 두고 현장에서 더 자주 소통하며 위기에는 한발 먼저 준비하고 지역경제의 어려움에는 더 빠르고 촘촘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에게서 들은 의견이 건의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사업과 정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며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변화에 대한 기대와 선택의 의미를 무겁게 새기고, 그 변화가 강릉의 오늘을 바꾸고 내일을 여는 힘이 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답을 찾고 성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해 가뭄을 계기로 취수원 다변화와 정수·송수시설 확충, 노후 상수도관 정비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기후위기에도 안정적인 물 공급이 가능한 도시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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