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쉬운 재무제표] 기업 빚도 투자다…'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 가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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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생성]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부채’라는 단어만 보면 투자자들은 경계부터 하게 됩니다. 부채비율이 높아지거나 차입금이 늘어나면 재무상태가 나빠졌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부채가 기업에 같은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채가 있는 반면, 영업에서 현금을 충분히 벌지 못해 손실을 메우기 위해 빚을 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부채의 크기가 아니라 ‘어떤 부채가 왜 늘었는가’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매입채무와 계약부채입니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원재료나 상품 등을 먼저 공급받고 대금을 나중에 지급하면서 발생합니다. 계약부채는 고객에게 대금을 먼저 받았지만 아직 재화나 용역을 제공하지 않아 수익으로 인식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이런 부채는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차입금과 성격이 다릅니다. 차입금에는 일반적으로 이자비용이 발생하지만 매입채무나 계약부채는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매출이 증가하면서 관련 부채도 함께 늘어난다면 사업 규모가 커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자동차 업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 판매가 늘어나면 차량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구매 규모도 커지고, 이에 따라 매입채무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 차량 판매 이후 품질보증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추정해 충당부채를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부채가 늘었다는 사실만 보고 재무구조가 악화됐다고 판단하면 실제 사업 상황을 놓칠 수 있습니다.
 
‘차입금이 많다=나쁜 기업’이라는 공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빚을 내서 만든 사업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재무제표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차입금입니다.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 얼마나 되는지,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가운데 어느 쪽 비중이 큰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기차입금이 많다면 만기가 돌아왔을 때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자비용입니다. 차입금이 증가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충분히 늘어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다면 부담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업이익은 정체되는데 이자비용만 증가한다면 재무위험을 의심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영업활동현금흐름입니다. 장부상 이익보다 실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영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기업은 차입금이 있더라도 원리금 상환 여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계속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차입금까지 증가한다면 외부 자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결국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는 회계상 공식적인 구분이 아닙니다. 투자자가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자면, 기업의 사업 확대와 미래 현금창출을 뒷받침하는 부채와 부족한 현금을 메우기 위해 반복적으로 늘어나는 부채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재무제표에서 부채를 발견했다면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그 부채가 매출 증가와 함께 늘어난 것인지, 차입금이 실제 투자로 이어졌는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영업활동에서 현금이 들어오고 있는지를 차례로 확인해야 합니다.
 
‘빚이 얼마나 많은가’보다 ‘그 빚으로 무엇을 했고, 그 결과 얼마를 벌고 있는가’. 이것이 부채를 활용해 투자 기업을 선별할 때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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