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미밴드로 웨어러블 시장에 자리를 잡은 회사다. 저렴한 가격에 오래 가는 배터리를 앞세워 스마트밴드 대중화를 이끌었고, 그 경험을 스마트워치로 옮겨왔다. '레드미 워치6'는 그렇게 쌓인 업력이 6세대까지 이어진 결과물이다.
레드미 워치6를 사용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배터리가 오래간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충전 번거로움 때문에 워치 종류를 차지 않고 밴드형 웨어러블을 사용해온 기자로선 드디어 물건을 만난 기분이었다. 기능이 아무리 많아도 하루 이틀에 한 번씩 충전기를 찾아야 하면 결국 서랍으로 들어가기 마련인데, 이 제품은 그럴 일이 없어 보였다.
레드미 워치6에는 550mAh 배터리가 들어간다. 샤오미가 제시한 사용시간은 가벼운 사용 기준 최대 24일, 일반 사용 12일, 고강도 사용 7일이다. 실제 사용시간은 알림과 운동 기록, 건강 모니터링 설정에 따라 달라지지만, '매일 충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점만큼은 분명했다. 짧은 출장이나 여행이라면 충전기를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주요 스마트워치와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는 더 선명해진다. A사 제품은 상시표시화면(AOD)을 끈 상태에서 최대 40시간, 켜면 최대 30시간을 제시한다. B사 제품은 일반 사용 최대 24시간, 저전력 모드 최대 38시간이다. 업체마다 시험 조건과 제공 기능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레드미 워치6의 배터리가 확인히 오래 간다.
써보면서 두 번째로 만족스러웠던 건 큰 화면이었다. 52.58㎜(2.07인치) AMOLED에 베젤은 2㎜다. 문자와 알림이 한눈에 들어왔다. 최대 밝기는 2000니트, 주사율은 60㎐다. 메뉴를 넘길 때 반응도 빠르고 부드러웠다. 스마트밴드의 좁은 화면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알림을 확인하거나 운동 기록을 볼 때 체감 차이가 크다.
화면은 커졌지만 실제로 차보니 부담은 크지 않았다. 9.9㎜ 두께의 얇은 본체와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 덕분에 하루 종일 차고 있어도 손목에 걸리는 느낌이 적었다. 조작법도 단순하다. 크라운과 보조 버튼을 함께 쓰는데, 보조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제어센터가 열리고 세 번 누르면 긴급 연락처로 연결된다. 왼손과 오른손에 맞춰 워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사소해 보이지만 써보면 꽤 편했다.
운동·건강관리 기능은 기본기를 갖췄다. 150가지 이상의 스포츠 모드와 독립 위성항법시스템(GNSS)을 지원하고 심박수와 혈중산소, 수면, 스트레스를 측정한다. 운동 기능을 복잡하게 쓰지 않는 이용자라면 일상적인 활동량과 수면 상태를 확인하는 데는 충분했다.
물론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AOD를 계속 켜두거나 건강 모니터링 빈도를 높이면 배터리 소모는 빨라진다. 카카오톡이나 문자 알림은 큰 화면으로 읽기 편하지만, 워치에서 바로 답장을 보내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확인까지만 워치에서 하고 답장은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
그럼에도 레드미 워치6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화려한 기능이 아니라 '계속 차게 만드는 기본기'였다. 배터리 때문에 스마트워치를 멀리했던 입장에서는 충전 스트레스를 덜어낸 것만으로 사용 습관이 달라졌다. 여기에 시원한 대화면과 가벼운 착용감, 빠르고 직관적인 조작이 더해졌다. 충전이 귀찮아 워치를 포기했던 사람이라면 다시 손목에 올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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