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도 전세 품귀…수천가구 대단지도 매물 '한 자릿수'

  • 성북·강북 0.38%↑…서울 평균 웃돌아

  • 수천 세대 대단지도 전세 매물 1~4건뿐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주택 단지 모습. 26.08.11[유나현 기자, shooting@ajunews.com]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원·도봉·강북·성북구 등 외곽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천가구 규모의 대단지에서도 주요 평형의 전세 매물이 한 자릿수에 그치면서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5주차(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21% 상승했다. 전주(0.22%)보다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강남구(-0.13%)와 서초구(-0.10%)는 하락했지만 서울 외곽 지역은 강세를 이어갔다. 성북구(0.38%)는 돈암·길음동, 강북구(0.38%)는 미아·번동, 노원구(0.37%)는 중계·상계동, 도봉구(0.32%)는 창·방학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오르며 모두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외곽 지역 대단지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4000가구에 육박하는 노원구 ‘미미삼(미륭·미성·삼호)’은 이날 기준 계약 가능한 전용면적 59㎡ 전세 매물이 4건에 불과했다.

2061가구 규모의 도봉구 북한산아이파크도 전용 84㎡ 전세 매물이 3건뿐이고 다른 평형의 매물은 없었다. 1971가구 규모의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은 전용 59㎡ 전세 매물이 1건에 그쳤다. 3800가구가 넘는 강북구 SK북한산시티도 같은 면적의 매물이 4건 수준이었다.

수천가구 규모의 대단지에서도 원하는 면적의 전셋집을 찾는 임차인의 선택지가 좁은 셈이다. 매물 부족 속에 수요가 이어지면 집주인이 호가를 낮출 유인도 줄어드는 만큼 임차인의 가격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가을 이사철 수요까지 맞물리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낮은 외곽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정부의 공급 확대 대책이 당장의 전세 매물 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대중 한성대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중장기 대책”이라며 “단기적인 공급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당장 전월세 가격은 물론 매매가격까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고 월세 부담까지 커지면 주거비를 낮추려 외곽에서 집을 구하는 실수요자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 있다.

권 교수는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주택 공급은 부족해 전셋값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월세 가격까지 계속 오르는 상황인 만큼 올가을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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