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오만의 주선으로 마련된 이번 회의에는 오만을 포함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란의 외무장관들이 참석한다. 지난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GCC 6개국과 이란의 고위급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회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임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와해된 이후 미국은 군사·경제적 압박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반면 이란과 오만은 별도로 임시 통항로를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양국은 지난달 하순 걸프해역(페르시아만)에 진입하는 선박은 이란 영해를, 빠져나가는 선박은 오만 영해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압박만으로 단기간에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GCC 국가는 이란의 공습으로 직접 피해를 봤지만, 긴장이 계속될 경우 원유 수출은 물론 해외 자본과 인력을 끌어들이는 경제 성장 전략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 소식통 중 한 명은 FT에 "이란과 오만의 목적은 GCC를 (호르무즈 해협 협상에) 동참시켜 이를 통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를 풀도록 압박하려는 것"이라며 "반면 GCC 국가들은 임시 합의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도 선박의 통항을 확보하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한 연안국으로, 전쟁 이후에도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통항 재개를 중재해왔다. 다만 이란은 선박에 별도의 통항료를 부과하지 않더라도 자국의 허가를 받아야 해협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이란은 임시 통항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해협의 완전 개방을 위해서는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와 원유 수출 허용, 동결자산 접근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회동에서 GCC와 이란이 통항 방안에 합의하더라도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실제 해협 재개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카타르와 오만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되살리기 위해 움직이고 있지만,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공세를 강화하면서 역내 긴장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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