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MS의 한 임원이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두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노동의 도둑질"이라고 표현한 사실이 법원 기록을 통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뉴욕타임스(NYT)와 다른 언론사들이 MS와 오픈AI를 상대로 진행 중인 저작권 소송 과정에서 제출한 법률 서면에 담겼다. 이 문서는 이날 공개됐다.
발언자는 MS 응용과학 담당 이사인 브렌트 헥트다. NYT 측이 제출한 서면에 따르면 헥트는 AI 모델 학습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노동의 도둑질'이라고 표현했으며 또 다른 자리에서는 "전례 없는 규모의 놀라운 도둑질"이라고 말했다.
MS는 헥트의 발언이 회사의 공식 입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MS 대변인은 "한 직원 개인의 견해를 반영한 것으로 법률적 분석이 아니며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MS와 오픈AI는 그동안 공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료를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저작권법상 '공정 이용'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서면에는 양사 내부에서 언론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우려가 제기됐던 정황도 담겼다.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인 그레그 브록먼은 2020년 내부 메시지에서 AI가 "뉴스 기사 문장을 예측하는 데 특히 뛰어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브록먼은 "NYT 기사 문장 중간에서 이어 쓰게 하면 거의 정확하게 문장을 완성한다"며 AI 모델이 "어떤 뉴스 관련 작업에서도 매우 뛰어나다"고도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소송 관련 증언에서 챗봇이 이용자들에게 원래 출처로 이동하지 않고도 AI 플랫폼에서 직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MS는 이에 대해서도 나델라의 증언과 회사의 법적 입장은 일치한다며, 정보 검색과 소비 방식의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이었다고 반박했다.
NYT는 현재 연방법원에 MS와 오픈AI가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저작물을 허가 없이 복제한 책임이 있다는 내용의 약식판결을 내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원고 측을 대리하는 스티븐 리버먼 변호사는 "이번에 처음 공개된 증거는 오픈AI와 MS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NYT는 2023년 MS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뉴욕데일리뉴스와 인터셉트, 비영리 탐사보도기관 센터포인베스티게이티브리포팅(CIR) 등 다른 언론사들도 소송에 합류했다.
AI 기업들은 공개된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것이 사람이 책을 읽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언론사와 작가, 음악가 등 창작자들은 AI 기업들이 허락 없이 저작물을 활용해 기존 창작자를 대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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