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오세훈 탓을 해도 좋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오늘 대통령께서 2022년 이후 서울의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그 책임을 전임 정부와 오세훈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부 정책이 ‘부동산 불패 신화’를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단기적 원인으로 보면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오 시장이 당선된 해부터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었다”며 “박원순 시장 때문이라고 핑계 대는 분도 계시는데, 그때부터 2025년까지 거의 절반으로 줄어서 공급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토지 거래 허가를 풀어서 또 특정 지역의 집값이 폭등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 전역의 재개발·재건축을 모조리 해제하며 그 과정을 통째로 날려버린 분이 박원순 시장이라는 것은 대통령께서 아무리 부인하고 싶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이라며 “서울시가 대통령께 제출한 재개발·재건축 경과 보고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만 했어도 오늘과 같은 말씀은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오세훈 탓’이라고 하면 대통령의 마음은 편할 것”이라며 “그러나 서울 집값 상승이 오세훈 때문이라면, 저는 왜 다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서울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왜 계속 하락하고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탓을 얼마든지 해도 좋다. 그러나 제발 지금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만이라도 제대로 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집값 상승 원인이 누구에게 있는지 따질 여유조차 없을 만큼 지금 서울 집값은 역대 어느 정부 때보다 오랜 기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통령께서는 안타깝게도 일부 데이터에만 기대를 걸고 계시는 것 같다. 서울 외곽 지역의 ‘키 맞추기 상승’ 역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계신 듯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서울에서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거 사다리가 완전히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 대출이 안되니 집을 살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전세마저 씨가 말라가면서 서울에서의 삶을 포기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 대통령께서 생각하는 서울 힘 빼기는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그는 “오세훈 탓을 백 번 하셔도 좋다. 대신 그 백 번 가운데 단 한 번만이라도 집을 구하지 못해 좌절하는 청년과 대출 문턱 앞에서 내 집 마련을 포기하는 신혼부부의 현실을 제대로 봐달라”면서 “그리고 자기 확신의 과잉부터 거두시라. 시민의 삶이 더 무너지기 전에 대통령의 머릿속부터 완전히 리셋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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