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전날 뉴욕에서 카타르 중재로 미국 측과 약 2시간 동안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유엔 총회장 밖에서 진행된 미·이란 간 논의의 연장선에서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과 입장 확인이 이뤄졌다"며 외교 복원을 위한 이란의 입장과 조건을 미국 측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제시한 조건에는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적 압박 등 적대 행위 중단, 동결된 이란 자산 반환,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로 보장 등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채널12에 따르면 간접 대화는 윗코프와 쿠슈너 등 미국 측 대표단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각각 다른 방에 대기한 가운데 카타르 측 인사들이 양측을 오가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놓고는 입장차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12는 미국 협상단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 제안에 대해 이란이 해협을 실질적으로 통제하는 주체가 아니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측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협상 카드로 제시할 자격이 있는지에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 측에 해상 봉쇄 즉각 해제와 동결 자산 반환, 이른바 '저항 전선'에서의 전쟁 종식 등을 요구하면서 이를 이행할 기한으로 1주일을 제시했다고 채널12는 전했다.
앞서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완화하고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7일 이내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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