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IPO 앞두고 창업자 7인에 의결권 50.1%…'팔란티어식' 지배구조 추진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사진게티이미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사진=게티이미지]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공동창업자 7명에게 과반 의결권을 몰아주는 지배구조 개편에 나섰다. 상장 이후에도 외부 주주의 압력에서 벗어나 창업진이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IT업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공동창업자 7명에게 대부분의 회사 안건에서 합산 50.1%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새 지배구조를 주주들에게 승인 요청하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24일(현지시간) 처음 보도했고, 앤트로픽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새 구조는 미국 데이터분석 기업 팔란티어의 창업자 지배 방식을 본떴다. 공동창업자들에게 특별 종류주식을 발행해 대부분의 회사 안건에서 집단적 의결권을 행사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 구조는 창업자 7명 가운데 최소 3명이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을 유지하는 한 효력을 갖는다.
 
차등의결권 자체는 새로운 방식이 아니다. 마크 저커버그가 메타를, 에반 스피겔이 스냅을 이런 방식으로 지배해왔다. 다만 한 명의 창업자가 아니라 창업자 집단이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경제적 지분과 의결권을 분리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앤트로픽 공동창업자들의 지분은 아모데이 CEO를 포함해 각자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개인 재산의 80%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아모데이 CEO는 지난 1월 이 같은 약속을 발표하면서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경고도 함께 내놨다.
 
다만 이사회 구성은 창업자 통제의 예외로 남는다. △이사회 과반은 기존처럼 앤트로픽의 장기이익신탁(LTBT)이 선임하고 △창업자 몫 이사회 의석은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난다. 이사회는 7석으로, 현재 1석은 공석이다. △직원들에게도 별도 종류주식을 부여해 일부 안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맡긴다.
 
LTBT는 앤트로픽 특유의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장치다. 앤트로픽은 주주 이익과 함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공익법인(PBC)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사와 재무적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로 구성된 LTBT가 이사회 과반 선임권을 쥐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LTBT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이사회는 LTBT가, 대부분의 주주 안건은 창업자 집단이 통제하는 이중 구조가 되는 셈이다.
 
한편 앤트로픽은 사상 최대 규모급 IPO를 준비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 달러를 인정받으며 650억 달러를 조달했고, 최근 장외시장에서는 1조50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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