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따끈 신간] 넘치는 '좋아요, 사라지는 '존중'…한병철이 본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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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 없는 사회
 

존중 없는 사회=한병철 지음, 정창호 옮김, 간디서원.

철학자 한병철은 신간 <존중 없는 사회>에서 현대사회의 위기로 '존중의 상실'을 꼽는다. <피로사회>를 통해 자본주의 시대의 자기 착취를 파헤쳤던 그는 이번엔 '존중'이란 개념을 통해 사회의 균열을 들여다본다. 존 롤스, 임마누엘 칸트, 한나 아렌트 등 철학자들의 사유를 바탕으로 신자유주의가 낳은 성과사회와 디지털 문명이 현대사회를 어떻게 무자비한 '오징어게임'의 현장으로 만들었는지 짚는다. 승자독식 경쟁에서 실패와 좌절은 자기 혐오로 이어지고, 공동체의 연대는 무너진다. 결국 인간은 고립된다.

위기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곳은 소셜미디어다. 저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은 공격하는 '디지털 부족'의 등장을 진단한다. 사교와 정중함을 특징으로 했던 18세기 커피하우스와 달리, 이름도 얼굴도 없는 디지털 채팅방에선 무분별한 폭로와 공격이 난무하고, 타인은 얼굴 없는 대상으로 전락한다는 것. 정치적 양극화와 집단 공격이 난무하는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바로 떠오른다.

공동체가 추구할 가치와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던 '본보기'도 사라졌다. 관심과 주목을 얻기 위해 자신을 상품화하는 '우상' 인플루언서만 있다. 인간의 내적 가치보다 숫자로 환산되는 인기가 앞선다. 저자는 연주자들이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여 하나의 음악을 만들 듯, 상대의 말을 경청하고 차이를 인정하며 배려와 예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의문도 생긴다.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사람이 현실에서는 타인을 배려하고, 소셜미디어에서 과시하는 사람이 일상에선 누군가의 말에 진지하게 귀 기울일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에서 드러나는 모습을 한 인간의 전부로 볼 수 있을까.


"본보기들은 인플루언서로 된다. 소셜 미디어의 이 새로운 우상들은 본보기의 상품화된 형태를 보여준다. 그들은 자기 자신을 파는 광대다. 그 점에서 그들은 본보기와 구별된다. 그들의 자기 연출은 상품 광고와 같다. 우리는 인플루언서에게 존중을 느끼지 않는다. 존중은 내적인 가치와 관계되기 때문이다. 인플루언서는 존중이 아니라 관심과 주목을 갈구한다. (중략) 그들의 커뮤니티는 공동체의 상품화된 형태이다. 그들의 커뮤니티는 커머디티 즉 상품과 같다." (105쪽) 
 
아웃사이드인
 

아웃사이드인=이명우 지음, 콜라주.  

삼성, 소니코리아, 한국 코카콜라, 동원 등에서 48년간 경영 현장을 누빈 저자가 경영 전략을 넘어 세상을 보는 태도, 사람을 대하는 자세, 자신을 성찰하는 방법 등을 이야기한다. '아웃사이드인'은 안이 아닌 밖에서 답을 찾는 접근법이다. 저자는 관계, 소통, 성장, 조직, 경영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아웃사이드인을 통해 입체적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소통할 때 상대의 언어로 말하고, 시장에서는 고객이 실제로 느끼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세이공청'을 성공적인 소통의 출발점으로 꼽는다. 약점을 보완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강점을 키우고, 실패에서도 성공의 실마리를 찾으라고 조언한다. 이는 경영 뿐 아니라 인간관계와 삶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 내 생각만 옳다고 믿으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만 세상을 보면 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기 어렵다. 때로는 한발 물러나 자신을 밖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자리에서 생각하고,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방향을 다시 살펴야 한다. 아웃사이드인이란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일이다. 파도는 밖에서 온다."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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