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끌어올린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보급형 제품부터 수익성 압박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고가 제품 중심 재편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리면서 저가 제품군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프리미엄 제품보다 판매가격이 낮아 부품 가격 상승분을 흡수할 여력이 적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제조사가 마진을 줄이거나 제품 가격을 높여야 한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저가 시장에서는 두 선택 모두 쉽지 않다.
특히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서버용 고부가 제품 생산을 늘리고 있는 점도 모바일 시장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스마트폰용 메모리 공급 여력이 줄어들 경우 모바일 제조사들의 부품 조달 비용이 추가로 높아질 수 있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여력이 크다. AI 기능 확대와 고성능 부품 채택이 이어지면서 제조사들도 수익성이 높은 고가 제품 판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처럼 메모리와 스마트폰 사업을 동시에 하는 업체는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와 부담을 함께 안게 된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모바일 사업에서는 제품 원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스마트폰 업체들이 보급형 제품의 사양과 라인업을 조정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반도체 업체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완제품 시장의 제품 구성에도 변화를 만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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