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런치롤 들어오고 인재는 日로… 애니업계, 예산 삭감에 '아쉬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 분과 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 분과 4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2027년 예산안에 충격을 받았다." 

1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주재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애니메이션 분과 회의에서는 내년도 애니메이션 분야 예산 삭감에 대한 관련 업계의 우려가 쏟아졌다. 

애니메이션 분야 예산은 올해 390억원에서 내년 338억원으로 52억원(약 13%) 줄었다. 

강문주 한국애니메이션 제작자협회 회장은 "영화는 상대적으로 예산이 늘어난 반면 애니메이션은 예산이 깎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강 회장은 애니메이션 산업의 1인당 수출액이나 고용 규모 등이 영화 산업을 웃도는 점을 강조하며 "정부에서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모태펀드의 출자 비율을 높이고, 영발위 영진기금에서 애니메이션 지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강 회장은 최근 전체 박스오피스에서 애니메이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난 점을 언급하며 실사 영화에 집중된 영화발전기금의 지원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애니메이션 인재와 지식재산권(IP)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계 최대 애니메이션 전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크런치롤이 최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 교수는 "요즘 관련 학과 대학생과 작가들은 일본 고단샤 등에 작품을 연재해 IP 가치를 인정받으면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를 빨리 만들 수 있고 미국 진출도 빨라진다고 생각한다"며 "대학 내에 일본 진출 특수반이 만들어질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한 교수는 크런치롤이 몰고 올 국내 콘텐츠 소비 시장의 변화를 전망하며 "창작자들은 크런치롤에 자기 작품을 올릴 방법을 고민하며 일본 시장을 겨냥한 애니메이션을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IP의 국적이 희미해지고 있다"며 "한국 웹툰 IP가 K-컬처를 이끄는 핵심이라는 말은 이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시장을 겨냥한 한국 애니메이션의 진출 전략과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의 토대가 될 원천 IP 발굴의 중요성 등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활용을 위한 지원 확대도 건의됐다. 조경훈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은 "앞으로 AI 크레딧이나 바우처 지원 사업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웹툰 업계에서도 애니메이션화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며 "애니메이션과 웹툰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산업의 연계를 강화하고  원천 IP 경쟁력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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