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임대주택에서 최근 7년간 1천1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한 사상자는 250명이 넘는다.
연합뉴스는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LH로부터 제출받은 '임대주택 화재 발생 및 소방설비 실태 전수조사 현황'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LH 공공임대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천142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6명, 부상 232명 등 총 258명이다.
취약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영구임대의 인명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8월 이전 준공된 노후 임대주택 기준 영구임대는 전체의 15.3%(13만7천454세대) 수준인데, 전체 화재 사망자 26명 중 46.2%(12명)가 영구임대에서 발생했다.
10만 세대당 사망자 수로 환산하면, 영구임대주택은 8.73명으로 국민임대주택(1.44명)의 6배, 기타 임대주택(1.09명)의 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어린이, 장애인 등 피난약자 중심의 거주 구조와 노후화된 소방 설비가 영구임대 단지의 인명 피해가 컸던 주요 원인이라는 게 유 의원의 지적이다.
실제 최근 7년간 화재가 발생한 영구임대 109개 단지 중 106개 단지가 '구형 감지기'를 사용 중이었는데, 이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정확한 동·호수를 알려주지 못하고 '층'이나 '구역' 단위로만 발화 지점이 표시된다.
유 의원은 "피난약자가 밀집한 영구임대주택의 화재 치명률이 다른 임대주택에 비해 확연히 높은 상황"이라며 "발화 지점을 즉시 파악하기 어려운 구형 설비가 구조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국토교통부와 소방청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실태를 전수 점검하고 설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2일에는 LH 임대주택 화재 사망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스프링클러가 없는 동에서 발생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복기왕 의원은 "화재 사망자 대부분이 스프링클러가 없는 곳에서 발생했지만 간이스프링클러 설치율은 3.4%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처럼 피난약자가 밀집한 노후 공공임대주택이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만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빠른 시일 내에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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