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공격에 사우디 아람코 본사 피격…국제 투자 행사도 차질

  • 탄도미사일에 본사 건물 최상층 3개 층 피해…인명 피해 없어

  • 리야드 공항 공격 여파에 FII 현장·원격 병행…참석자 안전 우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사진AFP연합뉴스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사진=AFP·연합뉴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본사 단지까지 피격됐다. 주요 석유시설과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르면서 사우디가 이달 말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 투자 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에너지부는 14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13일(현지시간) 밤 동부주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 단지 내 사무용 건물이 공격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너지부는 "동부주 다란시에 있는 아람코의 사무용 건물이 공격받아 제한적인 범위에서 불이 났다"며 "당국이 이에 대처해 필요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아람코 소식통을 인용해 탄도미사일 1발이 본사 단지를 타격하면서 사무용 건물 한 곳의 최상층 3개 층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피격된 단지에는 아람코의 육상·해상 유전과 송유관, 정유시설, 원유 수출터미널 등을 관리하는 주요 운영센터가 있다. 다만 이번 공격이 원유 생산이나 수출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공격 주체를 공식적으로 특정하지 않았지만 후티 반군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수도 리야드와 다란 등 여러 도시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다란의 주거지역 일부에서는 미사일 요격 과정에서 발생한 파편이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후티 반군의 공세가 격화하면서 사우디의 주요 에너지 시설도 잇따라 공격받고 있다. 서부 자잔의 정유시설은 앞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홍해 연안의 주요 원유 수출항도 공격 대상이 됐다. 지난달에는 이라크에서 발사된 공격으로 사우디 동서를 가로지르는 핵심 송유관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지난 10일부터는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사우디 국제 행사 '차질'

공항 공격의 여파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국제 투자 행사인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로도 번지고 있다.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이달 말 리야드에서 열리는 제10회 FII에 현장 참석과 원격 참여를 병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FII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경제 다각화와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추진하는 행사로, 세계 주요 기업과 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해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불린다.

당초 행사는 리야드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잇따른 공항 공격으로 참석자들의 안전과 이동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리야드 국제공항 대신 외곽 비행장이나 인접 걸프 국가의 공항을 이용한 뒤 육로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접 참석하는 대신 원격으로 회의에 참여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 석유 행사 참석을 취소하기도 했다.

다만 FII 주최 측은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의 안전과 안녕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공개된 행사 프로그램 초안에는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와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이 연사로 포함됐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참석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원격 참여를 허용하면서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후티와의 충돌 격화에도 글로벌 투자 유치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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