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군이 2027년 1월 1일부터 관내 정기노선 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을 무료화한다. 군민과 관광객 모두 거주지·연령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주민의 교통비 부담과 방문객의 지역 내 이동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14일 인제군에 따르면 무료화 대상은 군에서 정기노선을 운행하는 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 등이다. 인제시티투어버스는 제외된다. 이용객은 요금을 내지 않더라도 승차 인원 확인과 이용 실적 집계를 위한 교통카드 태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운송사업자의 수입 감소분은 군이 보전한다. 사업 추진에 앞서 마련한 비용추계서에는 2027년 소요액이 약 3억9600만원으로 제시됐다. 실제 지원액은 버스 이용 실적을 바탕으로 운송수입 손실을 산정해 결정할 계획이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자는 통학과 출퇴근 등으로 버스를 꾸준히 이용하는 주민이다. 인제군 버스정보시스템에 게시된 일반버스 카드요금은 90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월 22일 하루 두 차례 이용하는 성인은 한 달 3만9600원, 연간 47만5200원을 아낄 수 있다. 기존 무상지원이나 무료환승 혜택을 받지 않는 경우의 계산으로, 실제 절감액은 이용 횟수와 적용 요금에 따라 달라진다.
넓은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낮고 마을 간 거리가 먼 지역 특성도 정책 추진의 배경이다. 자가용이 없는 고령층과 청소년 등에게 버스는 병원·시장·학교를 오가는 생활 수단이다. 요금 부담이 사라지면 진료와 장보기 등 일상적인 외출에 드는 지출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동 편의 개선에는 운행 여건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인제군이 공개한 배차시간표를 보면 농어촌버스와 마을버스는 원통·현리·신남 등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운행하며, 노선별 운행 시간대가 다르다. 병원 진료나 장보기를 마친 뒤 돌아올 차량이 부족하다면 무료화만으로 외출 기회를 넓히는 데 한계가 있다.
관광객에게는 여러 장소를 오갈 때 드는 추가 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예상된다. 거주지 제한이 없어 외지인도 같은 혜택을 받는다. 관광지와 읍·면 중심지를 잇는 왕복편이 확보되면 식사와 쇼핑을 위해 이동하는 부담도 줄어든다. 목적지별 정류장 위치와 귀가 시간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안내가 필요한 이유다.
군은 향후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개통에 맞춰 철도역과 시가지의 연계성도 강화할 구상이다. 인제역과 백담역 등 역세권에서 지역 상권으로 방문객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열차 도착 시간에 맞춘 연결편이 마련되면 무료버스가 기차 여행객의 활동 범위를 넓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지역경제 효과는 늘어난 이동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비용 때문에 미뤘던 주민의 외출이 늘거나 관광객이 방문하는 장소가 확대되면 점포에도 도움이 될 여지가 있다. 반면 기존 승객의 이동수단만 바뀌는 경우에는 추가 소비가 제한적일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 이용객 증가율이나 상권 매출 효과를 수치로 예측하기는 어렵다.
시행 이후 확보되는 승차 자료는 노선과 배차를 조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시간대별 수요와 혼잡도, 환승 불편을 함께 살펴야 무료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증차 규모와 철도역 연계노선, 교통카드 미소지자의 이용 방식 등은 향후 구체화할 과제다.
권오영 인제군 안전교통과장은 “버스 무료화가 군민들의 일상적인 교통비 부담을 덜고,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의 이동 편의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내년 1월부터 누구나 불편 없이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