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군이 한우 번식우 300두 안팎에 목걸이형 감지기를 보급해 발정과 분만 징후를 농가 휴대전화로 알리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개체별 행동 데이터와 수정·임신 이력을 함께 관리해 번식 효율을 높이고 축사 관찰에 드는 노동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14일 양구군에 따르면 ‘2026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의 하나로 지능형 한우 번식 효율 개선 토탈 솔루션 개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총사업비는 7억5000만원이다. 올해 사업에 착수해 장비 설치와 시스템 구축, 시범운영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목걸이형 장비 300개와 수신 안테나 15기 등을 보급·설치한다. 감지기로 수집한 활동량과 행동 패턴은 발정 징후 분석에 활용한다. 인공수정 이력과 임신진단 결과, 분만 예정일도 개체별로 기록해 번식 과정을 연속적으로 관리한다.
주요 변화가 감지되면 문자나 모바일 알림을 농가에 전달한다. 농장주는 모바일 서비스로 개체 상태를 확인하고, 농업기술센터는 통합 관제 시스템을 통해 관련 정보를 관리하게 된다. 군은 참여 농가에 장비 사용법과 서비스 활용 교육, 기술지원도 제공할 방침이다.
번식관리에서 발정을 놓치는 것은 다음 수정 기회를 기다리는 문제로 이어진다. 국립축산과학원의 한우 번식 기술자료에 따르면 임신하지 않은 번식우는 평균 21일 주기로 발정이 나타난다. 개체와 영양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여름철에는 징후가 약해 발견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감지와 기록을 병행하는 방식은 사람이 관찰하지 못한 시간대의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목걸이형 장비의 역할은 행동 변화를 수치로 바꾸는 데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공개한 발정탐지 기술은 암소의 활동량을 감지해 컴퓨터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양구군 사업도 활동량과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는 점에서 관찰을 보조하는 기능을 갖는다. 다만 알림이 실제 발정과 얼마나 일치하는지는 현장 검증이 필요하다.
이번 사업의 또 다른 축은 번식 이력의 통합이다. 수정한 날짜와 임신진단 결과를 행동 데이터와 함께 확인하면 다음 관찰 대상과 시기를 정리하기 쉬워진다. 수정 뒤 임신이 확인되지 않은 개체나 분만 예정일이 다가온 소를 구분해 관리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여러 기록을 따로 대조하던 작업을 줄일 여지가 있는 셈이다.
분만 알림은 농가가 축사를 확인할 시점을 정하는 보조 수단이 될 수 있다. 예정일과 행동 변화를 함께 살펴 우선 관찰할 개체를 추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분만 예측에 적용할 구체적인 행동 지표와 사전 알림 시간, 정확도 목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감지 결과를 실제 분만 기록과 비교하는 과정이 시범운영의 핵심 과제다.
노동력 절감 역시 장비 설치만으로 결정되지는 않는다. 불필요한 알림이 잦거나 중요한 변화를 놓치면 농가가 다시 반복 관찰에 의존할 수 있다. 통신 상태와 장비 착용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알림을 받은 뒤 현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춰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임신 여부는 별도 진단 결과로 확인하는 만큼 행동 분석과 진단 기록의 연계도 중요하다.
사업 성과는 보급 대수보다 실제 관리 개선 정도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발정 감지의 정확도와 수정 후 수태율, 분만 간격, 농가의 관찰시간을 도입 전후로 비교하면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계획에는 수태율 향상이나 노동시간 절감의 목표 수치가 없어 경제적 효과를 미리 단정하기는 어렵다.
정일섭 양구군 유통축산과장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한우의 발정과 분만 징후를 보다 효율적으로 파악하고 번식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한우 번식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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